예술/예술과 함께

부천필 제203회 정기연주회 - 월드 클래식 시리즈 Ⅳ

순돌이 아빠^.^ 2015. 10. 17. 08:25




1. 어떤 영화 감독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예를 들어 켄 로치가 '지미스 홀'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그냥 봅니다.


왜냐하면... 믿고 보는 감독이니까.

닐센이라는 작곡가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고, 물론 그 사람의 작품도 처음 들었습니다. 처음 듣는 작곡가이지만...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박영민 지휘자...그냥 좋겠거니 하고 들었고, 역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

지난번 임헌정 스페셜의 연주가 많이 아쉬웠는데...그때의 아쉬움도 싸악 사라졌습니다. ^^




2. 닐센의 플루트 협


닐센의 플루트 협주곡을 들을 때는 마치 애니메이션을 한 편 보는 듯 했습니다. '닐스의 모험'이 생각나더라구요. 나무 깊은 숲 속에 바람이 일고, 새와 햇살이 날아다니는 듯한...플루트와 같은 피리가 들려주는...순수함이랄까...맑음이랄까...그런 게 좋았습니다.






3. 곡 1







닐센의 교향곡 1번을 들으며 저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감정이고 생각이고 너무 많이 밀고 나가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닐센의 교향곡 1번처럼 너무 고양되거나 격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차근차근 제 힘을 뻗으며 사는 건 어떨까 싶었습니다. 너무 올라갔다 너무 내려가거나 하면 사람이 정신이 없고 혼란스러우니까요.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능력보다 다른 존재에 대해 분노하는 능력을 너무 키우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능력보다 다른 존재를 비판하는 능력을 너무 키우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그런 제 마음에 제 자신이 휘청거리고 힘겨워 했던 것은 아닌지...내 마음의 분노가 깊은 숲을 보지 못하게 했던 것은 아닌지...깊은 숲을 보지 못했기에 외롭고 힘들었던 것은 아닌지...

여러 생명들이 여러 모습으로 여러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깊은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