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 : 옛날 로마에는 광산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노예도 있었지만...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자기 돈을 모은 노예도 있었고, 그리스에서 끌려와 주인의 자식을 가르치는 교사 노예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교사 : 교사 노예라...지금도 그런 것 같아요...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막상 학교에 가보면 교사라는 게 위에서 시키는 온갖 일을 할 뿐이에요. 학생들 인생에 정말 필요한 일이거나 말거나...
나 : 그럴 것 같아요
교사 : 교사도 노예와 같다는 거...그나마 얘기가 통하는 다른 교사들한테 그런 말을 하면 대부분은 못 받아들일 것 같아요
나 : 그럴 것 같아요. 나르시시즘의 문제도 있고, 자아이상의 문제도 있고...
교사 : 어떻게 해야 그 사람들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요?
나 : 아시다시피...다른 사람이 누군가의 생각을 바꾼다는 건 어려운 일 같아요. 가능하지도 않고...오직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교사 : 맞지만...그래도 뭔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나 : 노예가 스스로를 노예라고 생각하든 아니든 그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만...선생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다른 분들을 만나서 교류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방법 밖에 더 있을까요? 만남이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교사 : 그렇죠...그럴 수 밖에 없는 거겠죠?
나 : 자료가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스파르타쿠스와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킬 때도 처음에는 만나서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요? ^^
교사 : 그렇죠...그렇게 하는 거겠죠...
나 : 힘내세요.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느리지만 조금씩 변하겠지요. ^^
교사 : 네.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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