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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간을 돕는 인간

순돌이 아빠^.^ 2016. 3. 2. 13:21

더 부유한 집안 사람들은 자기 아이들이 자기 집을 청소하고 자기 옷을 수선하는 사람의 자식들과 같은 교실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자녀들을 학교에서 빼내가곤 했다. 그들은 자기 아이들이 그렇게 가난한 집 자식들과 어울리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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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 어머니는 가난한 아이들이 자기 집에서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며 몇몇 여자 아이들이 우리집에 와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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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정치에 흥미가 있었고, 아버지 무릎에 앉아 아버지가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을 듣곤 했다. 하지만 나는 집과 가까운 문제들, 정확히 말하면 우리 동네에 관련된 문제들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학교 친구들에게 쓰레기 산 아이들에 대해 알려주며 우리가 그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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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만히 앉아서 정부가 도와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어. 정부는 돕지 않을 테니까. 만일 내가 한 두 명의 아이들을 돕고, 다른 가족이 또 한두 명을 돕는다면 그땐 우리가 그들 모두를 돕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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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단에는 이미 유엔난민기구UNHCR의 흰색 텐트로 이루어진 커다란 난민 수용소가 형성되어 있었다...이백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스와트를 빠져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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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4분의 3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마르단 지역 주민들과 이웃 지역인 스와비 주민들이 받아주었다. 그들은 난민들에게 자기 집과 학교와 사원의 문을 열어주었다.

 

우리 문화에서 여성은 친척이 아닌 남성들과는 함께 있지 못한다. 난민을 받아들인 가정의 남자들은 여성들의 푸르다를 보호하기 위해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나가 잠을 자기도 했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난민이 된 셈이다. 파슈툰의 환대의 전통이 보여준 정말 믿기 힘든 사례였다. 우리는 만일 이 대탈출이 정부 주도로 관리되었더라면 더 많은 사람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었으리라 확신했다.



- 말랄라 유사프자이, <나는 말랄라>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