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 가운데 A는 짬뽕과 짜장면을 파는 가게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운 주방에서 일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지요. 저는 매운 짬뽕을 먹느라 눈물을 흘렸구요.
체육관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A가 옆에 와서 앉습니다.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표정입니다.
나 : 가게는 잘 돼 가요?
A : 형...그게...
나 : 요즘 잘 안 돼요?
A : 그게 아니고...가게 그만 뒀어요.
나 : 왜요?
A : 집 주인이 월세를 100만원씩이나 올려 달래서요
나 : 100만원???
A : 현실이 그래요...일할 맛이 안 나요
나 : 장사가 좀 된다 싶으니까 그런 거구나
A : 주인이 배장이었어요. 월세를 100만원 더 내든지, 나가든지 하래요.
나 : 아이고 속상하겠다...우짜노...우째 그런 일이...
A : 인테리어에 든 돈만 해도 얼만데...
나 : 아이고 더런 놈의 세상. 쌔빠지게 일하는 놈 따로 있고 돈 버는 놈 따로 있다더니...
A : 그러게요...세상이 참 싫어요. 아내와 시골로 가든지 아니면 이민을 가든지 하자고 이야기 중이에요.
지구위에 인간이 살기 시작한 이후,
인간이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도 남의 노동 결과물을 꿀꺽 할 수 있는 사회제도는 어떻게 해서 생겨난 걸까요?
주식이건 땅이건 뭐건 일하지 않는 인간의 재산 증식을 위한 소유권 제도 자체가 사라져야 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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