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는 이별의 비애와 함께 무엇인지 분명치는 않으나 달콤한 희망, 그리고 위험을 예기하는 초조한 기대와 숭고한 명예심이 뒤섞여 있었다. - 211
나는 엊저녁에 그녀의 손에서 대검을 받은 일을 떠올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수호하려는 듯이 무의식중에 칼자루를 움켜잡았다. 나의 가슴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기사가 된 기분이었다. 나는 그녀로부터 신뢰받기에 족한 인간이라는 것을 한시바삐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결정적 순간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 213
- 푸시킨, <대위의 딸>, 동서문화사, 2016
그 여성이 폭력과 전쟁을 원하지 않을 때조차
폭력과 전쟁을 통해 그녀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남성
그녀를 위한 일이라고 하면서
사실은 자신을 위한 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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