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음악과 과시

순돌이 아빠^.^ 2018. 9. 9. 09:31

음악에 대한 이야기라고! 그렇다면 큰 소리로 말해 봐. 그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제니까. 음악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도 좀 끼어야겠다. 잉글랜드에서 나보다 더 제대로 음악을 즐기거나 더 뛰어난 음악적 감수성을 타고난 사람은 몇 안 될 걸. - 246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2015, 민음사








라디오 클래식 FM를 자주 듣는데

거기에 나오는 사연 가운데는 

'나는 음악은 잘 모르지만...'

'클래식은 어려워서...'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음악 듣는 게 무슨 어려운 수학문제 푸는 건 아니지 싶어요

그냥 듣고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요

가을 물드는 산을 바라보며 저 산이 왜 저렇게 물드는지 

나뭇잎의 화학적 변화와 색깔에 대해 알 필요가 없듯이 말이에요 ^^



아이돌 음악을 들으면 저급하고 유치하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고급스럽고 우아한 걸까요

루이스 터커의 Midnight Blue라는 팝송이 있어요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많이 들었죠

라디오에도 자주 나왔었구요

지금도 흥얼거릴 정도니까요

그리고 이 곡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의 2악장 선율을 따와서 만든 곡이래요

루이스 터커의 곡이든 베토벤의 곡이든 좋으면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리히터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정말...눈물 날 것 같아요 ㅠㅠ
이 사람의 연주 같은 사람이 되고 싶구요. 

아무튼...내가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는
나의 취향을 드러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사람의 높음과 낮음, 유치함과 우아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 것 같아요
바흐나 베토벤에 대해 몰라도 인생 사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구요
<히든싱어>라는 테레비 프로그램을 보니 어떤 분은 외국에 살면서 
박미경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 받고 용기를 얻었다고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그럼 된 거 아닐까요?

음악이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면
더 바랄게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