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여성.가족/성.여성.가족-여러가지

여자를 아랫사람 취급하는 남자

순돌이 아빠^.^ 2018. 11. 12. 20:08

헬메르 : 당신은 한 남편의 아내로서 유감없이 날 사랑해 줬어. 다만, 조금 판단력이 부족해서 잘못된 방법을 택했던 거야. 당신이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벌였다고 해서 내가 당신을 덜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당신은 그냥 나한테 기대면 돼. 그러면 내가 조언도 해 주고, 이렇게 저렇게 지도도 해줄게. - 86

...

헬메르 : 당신을 용서했다는 말도 다시 할 필요 없어질걸. 당신 스스로 그걸 분명히 느끼게 될 테니까...남자란 아내를 진심으로 용서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과 만족함을 느끼는 법이지. 그럼으로써 아내는 두 가지 의미에서 남편의 소유가 되는 셈이야. 남편이 아내에게 새 생명을 준 거나 마찬가지지. 말하자면 아내는 남편의 아내인 동시에 자식인 거야. - 86

 

helmer : you loved me as a wife should love her husband. it was just that you hadn’t the experience to realize what you were doing. but do you imagine that you’re any less dear to me for not knowing how to act on your own? no, no, you must simply rely on me. - I shall advise you and guide you.

...

helmer : there’ll be no more need for me to tell you that i’ve forgiven you you’ll feel in your heart that I have...there’s something indescribably sweet and satisfying for a man to know deep down that he has forgiven his wife- completely forgiven her, with all his heart. it’s as if that made her doubly his as if he had brought her into the world afresh! in a sense, she has become both his wife and his child. - 223, 224


-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인형의 집/유령/민중의 적/들오리>, 동서문화사, 2016

- Henrik Ibsen, ‘a Doll’s House’, <a Doll’s House and Other Plays>, Penguin Books





다른 사람을 낮추고 자신을 높이는 것에서 뿌듯함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인형의 집> 같은 좋은 작품을 읽어서 뿌듯함을 얻을 수도 있을 거고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서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을 건데 말이에요


스스로, 그 자신의 삶으로 기쁘고 행복하고 풍성하게 살 수는 없을까요?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는 데서 흐뭇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같은 위치에서 마주 바라보며 따스함을 나눌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