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메르 : 노라, 난 뭔가 무시무시한 위험이 당신을 덮치기를 늘 바라. 그러면 내 몸도 마음도모두 당신을 위해 바칠 수 있을 테지 – 81
nora, i’ve often wished that you could be threatened by some imminent danger so that I could risk everything I had – even my life itself – to save you. - 219
헬메르 :...그러면 사람들은 내가 배후에서 당신을 조종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어느 쪽이건 모두 당신 탓이야.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당신 탓! 이제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겠어?
...
헬메르 : ...어떻게든 그자를 진정시켜야 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사건을 덮어야 해. 그리고 당신과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야 해. 물론 사람들 앞에서만. 당신은 계속 이 집에서 살아. 당연한 말이겠지만. 하지만 아이들 양육은 맡길 수 없어. 이젠 당신을 믿을 수 없으니까. 아, 그토록 사랑하던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한다니. - 84
i may very will be suspected of having been involved in your crooked dealings. they may well think that I was behind it – that I put you up to it. and it’s you that I have to thank for all this – and after i’ve cherished you all through our married life. now do you realize what you’ve done to me?
...
helmer :...somehow or other I must try to appease him – the thing must be hushed up at all costs. as for ourselves – we must seem to go on just as before...but only in the eyes of the world of course. you will remain here in my house – that goes without saying – but I shall not allow you to bring up the children...i shouldn’t dare trust you with them. oh, to think that I should have to say this to someone i’ve loved so much-someone I still... - 221~222
노라 : 난 굳게 믿었어요. 그 사람이 모든 걸 폭로하면, 당신이 앞에 나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이렇게 말할 거라고. “죄를 저지른 건 나다!”
...
헬메르 : 노라, 당신을 위해서라면 밤낮으로 일할 수 있어. 당신을 위해 슬픔과 고통을 견디면서.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고 해도 자기 명예를 희생할 사람은 없어.
노라 : 수십만의 여자들은 그렇게 해왔어요. - 92
nora : when that was done, I thought – I was completely certain – that you would come forward and take all the blame – that you’d say ‘i’m the guilty one.‘
...
helmer : nora, i’d gladly work night and day for you, and endure poverty and sorrow for your sake. but no man would sacrifice his honour for the one he loves.
nora : thousands of women have. - 230
-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인형의 집/유령/민중의 적/들오리>, 동서문화사, 2016
- Henrik Ibsen, ‘a Doll’s House’, <a Doll’s House and Other Plays>, Penguin Books
나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너를 지켜준다는 남자가 있습니다
무엇으로부터 지킨다는 걸까요?
호랑이?
외계인?
남자는 뭔가 대단한 것들로부터 여자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호랑이도 외계인도 잘 나타나지 않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여자를 지켜주겠다고 하던 남자가, 되레 여자를 괴롭히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남자 자신의 명예나 평판, 자존심과 관련 되었을 때는 분노까지 폭발하지요
아내가 슬프거나 아프거나 답답하거나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중요하지요
아내가 큰 잘못을 저질렀던 아니던 결혼 생활이 어떻게 되던 그런 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제일 중요하지요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힘들고 두려운 것들로부터 지켜주겠다고 하던 그 남자가
오히려 여자를 힘들고 두렵게 만드네요
정말 여자를 지켜주려고 했던 걸까요
아니면 여자를 지켜주는 멋진 남자가 되고 싶었던 걸까요
다른 사람이 여자를 괴롭히면 자신이 나서서 모든 것을 막아주겠다더니
누군지 알 수도 없는 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두려워 아내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비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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