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우세한 암컷 침팬지가 다른 암컷의 새끼들을 잡아 죽인 후 먹어 버린다는 사실을 안다.
기록이 곰에 한정되어 있던 수십 년 동안, 최소한 넷, 최대한 열에 달하는 신생아가 암컷에게 살해당했다. 구달이 1977년에 최초로 다른 어미가 저지른 영아 살해와 동종 포식 사례 두 건을 보고 했을 때(소위 패션이라는 이름의 암컷에 의한 범죄) 구달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아를 살해한 암컷이 분명 정신 착란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몇 명의 사회 생물학자들은 다른 가능성을 추측했다. 보다 우세한 계보로부터 온 암컷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살해할 수 있을 만큼 영아가 충분히 취약할 때 경쟁자(새끼-옮긴이)를 제거”하고 있다고 제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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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플로와 같은 어미 침팬지들은 그저 맹목적인 양육자인 것이 아니라 기업가적인 제왕이기도 하다. 암컷의 지위 추구(야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는 자손과 손자들이 살아남게 하는 능력과 분리될 수 없다. ‘큰 야망을 품은’ 암컷의 성향은 모성과 충돌하기는커녕 어머니의 성공에서 본질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 102
저명한 곤충학자인 윌리엄 에버하드가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생물학에서의 연구는 전통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 의해 주로 수행되었고, 사회 과학에서 나타났던 현상과 마찬가지로 남성 중심적인 관점이 무의식중에 연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 105
가장 놀라운 사실은 어머니가 유전적(암컷 선택 포함), 그리고 비유전적 효과 모두를 통해 언제나 자식의 발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어 플로 할멈의 새로운 이미지는 ‘모계 효과’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플로 딸인 피피는 어머니의 서열 덕분에 기득권을 갖고 세계에 진입했는데, 이는(유전적으로 상속되는 속성들과 원조를 넘어) 어미가 훨씬 더 미묘한 방식으로 자식의 운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모계 효과이다. - 105
- 세라 블래퍼 허디, <어머니의 탄생>, 사이언스북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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