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영장류가 기꺼이 보살핌을 제공하는 조건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아기와 오래전부터 익숙한 사이인 경우
마침 근처에 있는 아기가 절박하게 구호를 요청하는 경우, 그리고 무엇보다
수컷이 어미와 관계가 있을 경우 – 332
수컷 또한 어미들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과 타협을 해야만 한다. 자기의 자손일 가능성이 있는 새끼를 기르거나, 다른 암컷과 짝짓기할 기회를 추구하며 자손을 더 많이 낳을 가능성을 증진시키거나, 양단 간에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 334
젠더 이데올로기로는 설명할 수 없다...암컷과 수컷 사이에는 진화된 정서적 차이와 출산과 수유라는 두 개의 주요한 신체적 차이를 넘어서는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데올로기 말고 다른 어떤 것을 통해 소원한 아버지와 “본능적으로” 보살펴 주는 어머니 사이를 가로지르는, 메울 수 없어 보이는 격차를 설명할 수 있을까? - 339
인간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이미 존재하는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반응성에서 나타나는 작은 초기의 차이가 삶의 경험에 의해 과장되며 문화적 관습과 규범에 따라 더욱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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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이 신호에 반응하는 엄마의 역치점보다 낮은 것은 타고났을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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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버지보다 갓난이의 필요에 더 민감하다...보살피의 행위 그 자체가 결과를 불러온다. 즉, 마음과 감정의 습관들이 결과로 유도되는 것이다...결과는 초기 원인보다 훨씬 큰 폭으로 확대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어머니가 갓난아기의 요구에 보다 쉽게 활성화된다는 사실만으로 아버지가 그렇게 할 수 없다거나 적절한 돌봄인, ‘충분히 훌륭한’ 돌봄인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영장류 아기가 일차 애착을 수컷에게 형성할 수 없다고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보다는 갓난이 신호에 반응하는 미미한 역치점의 차이가 서서히, 슬며시, 한 단계씩, 다른 원인은 단 하나도 끌어들이지 않고, 뚜렷한 성별 노동 분업을 생산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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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아버지나 대행 아버지가 유일한 돌봄인이 될 경우 갓난이들은 이들과 이차 애착을 맺는 경우가 잦다. - 339~345
- 세라 블래퍼 허디, <어머니의 탄생>, 사이언스북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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