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이 안정되는 데 장기적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여 주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안정되어 있는 작은 마을이나 소수민족 사회에서는 호혜주의의 규범 유지가 비교적 쉽다. 그와 반대로, 방문교수는 그 대학 교수들이 동료 교수에게 대하는 것에 비해 푸대접을 받을 확률이 크다. - 85
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는 몇 치의 영토를 놓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잠시 전투가 중단된 동안은 물론 전투를 하는 동안에도 프랑스와 벨기에 영토의 800킬로미터에 걸친 여러 전선에서는 적군끼리 서로 상당히 자제를 하는 일이 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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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공영 시스템은 참호전에서 고질적인 것이었다. 상급 지휘자들이 아무리 중지시키려 해도, 전투가 아무리 치열해도, 죽이지 않는다면 죽는다는 군사 논리 앞에서도, 그리고 상부 명령으로 국지적 휴전 시도가 쉽게 억제될 수 있는데도 공존공영 시스템은 활개를 쳤다.
이것은 극한의 적대 관계에 있음에도, 경기자들 사이에서 협력이 창발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생생한 예이다. - 99
참호전이 다른 전투와 근본적으로 달랐던 점은, 한 전투 지구에 머물면서 장기간 대치한다는 점이었다...지속적 관계에서는 호혜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상호협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양측 모두 결코 먼저 배반하지 않고, 혹시 상대가 배반하면 가차없이 응징하는 전략을 따랐다. - 103
- 로버트 액설로드, <협력의 진화>, 마루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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