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여성.가족/성.여성.가족-여러가지

남성에게도 도움이 되는 페미니즘

순돌이 아빠^.^ 2019. 6. 25. 12:47

 

깨어 있는 남자로서 나는 페미니즘이 내게도 이득이 된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페미니즘은 모든 젠더 고정 관념을 해체하고자 한다. ‘여성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면서 남성이 된다는 것의 의미도 다시 정의한다. 남자들이 마음껏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가 정해 놓은 좁은 남성성의 틀에 스스로를 욱여넣지 않아도 되고, 본연의 고유한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다고? 그게 페미니즘이라면, 나도 페미니스트가 되겠다. - 35


- 코트니 서머스 등 44인, <나다운 페미니즘>, 창비, 2018



https://www.youtube.com/watch?v=OghLfwKUQco




중학교 때인가...

예쁜 색색 실들로 모양을 만들어 가는 스킬을 하고 있는데 


엄마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서

실과 바늘을 뺏으며 큰 소리로 하는 말.


남자 새끼가 지금 머하노!

집어 치아라!


울고 싶었지만 울지는 않았어요

너무 당황해서...


말뚝박기도 하고 야구도 하고 

그리고 실뜨기도 할 뿐이었는데...




고등학교 때 종이로 옷이나 학을 접고 있으면

친구들이 가시나 라고 놀렸어요


가시나라는 별명이 크게 좋거나 싫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암튼 그게 왜 가시나 여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대학교 때 자주 화염병 던지고 쇠파이프 휘두르며 경찰들과 싸움을 벌였어요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는 아무도 저보고 가시나니 뭐니 안 그랬던 것 같아요


열 받고 화가 나서 치고 박고 그랬지만

솔직히 저도 경찰들이 몽둥이를 들고 달려 오면 무섭기도 했고 


바람도 없는 좁은 공간에 최루탄을 무작정 엄청 쏘아대면

눈물 콧물을 너무 많이 흘려서 이제 그만 하고 쉬고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







수 십 년 흐른 지금

저는 알록달록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제가 읽는 책을 꾸미는 걸 좋아해요


<범죄도시>나 <본> 시리즈 같은 액션 영화도 좋아하고

발레 <지젤>의 손짓 몸짓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그래요


그냥 저는 그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