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여성.가족/성.여성.가족-여러가지

여성을 통제/간섭하려 않고, 여성을 배려/존중하는 남성

순돌이 아빠^.^ 2019. 8. 29. 13:32

일주일 동안 한집에 있었지만 그는 한 번도 그녀에게 작업하려 들지 않았다. 그저 함께 일하고, 그녀의 의견을 묻고, 그녀의 추론이 틀리면 그녀의 손가락을 살짝 때리고, 또 그녀가 자신의 오류를 고쳐주면 고마워했다. 요컨대 그녀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하고 있었다.

 

홀연 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이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같이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쩌면 그를 신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 176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1-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권>, , 2001


 

그녀는 장례식 때 자기 뒤에 서 있던 드라간 아르만스키를 생각했다. 사실은 한마디라도 건네주었어야 옳았다. 그가 와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표해 줘야 했다. 하지만 그랬다면 그는 이를 빌미로 자신의 삶 전체를 간섭하려 들 것이다. 손가락 끝만 내밀면 팔 전체를 삼켜버릴 것이다. 그러고도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깨닫지 못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았던가?

...

무엇이든 뒤져보려 하는 그, 급기야는 자신의 사생활까지 알아보려 하는 그가 짜증 나는 건 사실이었지만...그와 함게 일한 시간은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누군가와 같이 일한다는 것, 전에는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일이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그와는 조금도 힘들지 않게 해나갈 수 있었다. 그는 잔소리를 늘어놓지도 않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려 들지도 않았다. - 320


미카엘은 연인으로선 아무 문제 없는 남자였다. 침대 위에서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은 항상 즐거웠다. 둘의 육체적 관계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그는 결코 그녀를 자신의 취향대로 길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 419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1-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권>, ,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