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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괴롭힘에 직접 맞서 싸우는 여성

순돌이 아빠^.^ 2019. 8. 29. 12:06

학교 안에서 준수되는 공동생활의 규칙들은 리스베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하여 그녀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오직 자기 일만 열심히 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그런 그녀를 한시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그녀는 반 아이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 후 집으로 쫓겨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녀보다 훨씬 덩치가 큰 남자아이들은 젓가락 같이 깡마른 이 소녀를 건드려서 좋을 일이 없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다. 느 소녀들과 달리, 그녀는 결코 물러서는 법이 없었고, 모욕을 받는 즉시 주먹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휘두르며 덤벼들곤 했다. 그녀는 불쾌한 짓거리를 그냥 당하고 있느니, 죽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여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그녀는 반드시 복수를 했다. - 319



소년의 완력이 월등했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리스베트는 점점 더 처참한 꼴이 되어갔다. 결국 짜증이 난 소년은 그녀의 얼굴 중앙에 크게 한 방 날렸다.

...

그녀는 이틀 동안 집에 누워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일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3일 때 되는 날, 그녀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깡패 녀석이 나타나자마자 그대로 귀 위를 후려졌다. - 320



물론 그녀는 각종 여성 보호 단체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쪽으로 도움을 청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왜냐면 그녀의 생각에 이런 단체들은 희생자들을 위한 것인데, 자신이 희생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해결책은 오직 하나,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행동하는 것, 다시 말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맞아, 이게 바로 최선의 해결책이야! -331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1-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