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판단, 토론, 비평 등이 내게는 단지 내가 생각하는 바를 나타내려는 방법에 지나지 않았음에 비해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이용해서 자기의 생각을 내게 숨기려는 것 같았다. - 51
알리사와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나는 곧 왜 지난여름에 약혼하지 않았느냐고 아주 간단하게 물었어.
....
자기 동생보다 먼저 결혼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라고 대답...가엾은 알리사는 아버지를 떠날 수가 없다는 거야...그 애는 참 지각이 있더구나. - 55
"언니는 내가 자기보다 먼저 결혼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알아?"
...
"그리고 내가 누구와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는지 알아?"
...
"그건 오빠야!" 그녀는 소리쳤다.
"말도 안 돼!" - 57
"오해? 그 애가 널 사랑하는 걸 모른다면 그건 장님이나 마찬가지야"
"그럼 알리사는..."
"알리사는 희생을 하는 거지. 동생의 비밀을 알게 되자 자기가 양보하려한 거지..." -59
나는 이대로, 자신이 다시 홀로라는 것을 깨닫기 전에 빨리 죽고 싶다. - 127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동서문화사, 2014
그래야 여자답고
그래야 지각있고
그래야 장녀답고
그래야 이쁨받고
그래야 착한거고
그래야 하느님의 딸이라는 말을
듣고 또 듣고 가슴에 새기며 살았을지도 모르지요
불행을 행복이라 생각하도록 훈련되었을지도 모르구요
영원히 사라지지도
온전히 잊지도 못하는
기쁨과 행복에 대한 갈망을 안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여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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