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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보넷 증후군, 두뇌와 환각

순돌이 아빠^.^ 2020. 2. 19. 06:42

찰스 보넷 증후군Charles Bonnet syndrome...이 특이한 장애를 가진 환자는 눈이나 두뇌의 시각 경로 어딘가에 손상을 입고,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시력을 상실하게 되낟. 하지만 기이하게도 그들은 더버처럼 마치 그들의 생활에서 잃어버린 실재를 '대신' 하듯이 아주 생생한 시각적 환각을 경험하게 된다. - 176


이런 증세가 매우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른 면에서는 지극히 정상인 사람들이 때때로 유령이나 UFO, 천사를 '진짜' 보았다고 말할 때, 이것들이 찰스 보넷 증후군에 따른 환각의 사례는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대략 미국인의 3분의 1이 천사를 보았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천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런 경우의 만은 부분은 시각적 병리현상 때문일 것이다. - 205


내적인 이미지가 아무리 실재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실재하는 사물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셰익스피어도 말했듯이 '단지 성찬을 상상함으로써 배고픔을 달래'수는 없다. 성찬을 상상해서 배고픔을 달랠 수 있다면, 우리는 먹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아서 곧 멸종하고 말 것이다. - 215


만약 내가 옳다면 이 모든 기이한 시각적 환각은 단지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때 우리 두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이 과장된 것에 불과하다. 앞뒤로 오가는 경로가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는 어딘가가 바로 시각과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이다.

...

이들에게서 얻은 증거는 우리가 지각이라고 부르는 것이, 실제로는 감각적 신호와 과거의 시각적 이미지에서 저장된 정보 사이에 일어나는 역동적 상호작용의 최종적 결과물임을 알려준다. - 216



- 라마찬드란,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바다출판사, 2017



보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듣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보기도 했고

듣기도 했는데


그것이 정말 그곳에

그렇게 있었는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