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깊고 따뜻하며 정열적인 사랑을 할 줄 알았다. 그녀는 할머니를 끔찍하게 사랑했다....자연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공원이나 식물원에 데리고 가면 몇 시간 동안이나 즐겁게 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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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는 일상생활 속의 간단한 설명이나 가르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심오한 의미를 지닌 시 속의 비유와 상징을 이해하는 데는 거의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그녀에게 감정을 나타내는 말, 이미지나 상징을 나타내는 말은 하나의 세계였다. 그녀는 그 세계를 사랑했고, 그 속으로 놀랍도록 깊게 파고들었다. 그녀는 개념적인 이해력이 없는데도 시적인 언어는 잘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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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때까지 사람들의 눈에 '우둔한 여자애' '바보' '굼뱅이'로 비쳤고, 사람들은 실제로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사실 지능이 뒤떨어졌고 그 점에 대해서는 그녀 자신도 알았다. 그러나 그녀 자신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결점투성이에 무능하다는 의식이 전혀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것은 온화하고 성숙한 감정을 지니고 충실히 살아가는 인간, 보통 사람들에 못지않은 깊고 고상한 정신을 지닌 인간이었다. 리베카는 자신이 지적으로는 불완전하다고 느꼈지만, 정신적으로는 충실하고 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 298, 299
-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알마,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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