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여러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제 짧은 머리를 한탄할 밖에요 ㅠㅠ
그런데도 묘하게 울림이 있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남들에게 권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이 책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우주로 비행선을 쏘아 올렸다고 합니다. 몇 년 있으면 우주 여행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정말 1백년 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요.
뇌와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아직은 정말 많은 것을 모르지만, 언젠가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뇌-마음의 움직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그때가 와서 사랑이라는 느낌이 뇌의 활동과 관련이 있고, 슬픔이라는 감정이 어떤 어떤 뉴런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밝혀진다고 해도 사랑이나 슬픔이라는 감정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거에요.
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뇌의 활동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 증명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이웃을 사랑하며 살인을 멀리할 거에요.
달로 오가는 세상이 되었어요.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밤하늘의 달을 보며 꿈을 꾸고 소원을 빌고 있구요. fly me to the moon~ ^^
크리스토프 코흐, <의식>, 2016, 알마
그런데 잠깐. 방금 무언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일이 일어났다. 어떻게 뇌의 활동이 고통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뇌는 그저 흐물흐물한 덩어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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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뇌가 감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좀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어떤 물리적 현상이 비물리적이고 주관적인 감각을 만들어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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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의식적인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 15
객관적 세계가 어떻게 주관적 경험과 연결될 수 있는지 - 18
나는 느낌이라는 것이 어떻게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지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 21
의식적 자각을 일으키는 이러한 뉴런의 최소 집합은 생소한 물체를 인지하는 의식의 신경상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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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생성하고 촉발하는 특정한 시냅스, 뉴런, 회로 - 86
모든 현상적, 주관적 상태는 뇌 속의 특별한 물리적 메커니즘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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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정한 의식적 경험의 신경상관물을 교란시키면, 지각한 바가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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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의식의 신경상관물을 이끌어내면 이와 관련된 지각이 촉발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신경외과 수술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진다. 신경외과의는 뇌 푬녀에 전극을 두고 전류를 흘려보낸다. 위치와 강도에 따라, 외부 자극은 가슴 아픈 기억, 수년 전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노래, 사지를 움직이려는 열망 촉은 움직임의 감각을 일으킬 수 있다. - 89
무의식적 편견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의식적 편견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첫째, 무의식적 기질은 널리 분포하고 자동적이며, 그 기질이 발현될만한 계기가 마련되면 활성화된다. 이것은 매우 강력하고, 모든 인류 공동체가 공유하는 특성이다. - 161
둘째로, 법률과 대중의식 캠페인이 공공연한 차별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반면, 무의식적인 편견을 해소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무엇인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마저도 인식하지 못하는 무당에, 그 무엇을 바꾸는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 163
무의식적 처리 과정의 놀라운 측면은 그것의 존재가 너무나도 자주, 그리고 거세게 거부당한다는 사실이다. 젊은 날의 나 또한 그랬다. 본능적이고 방어적인 이런 반응은 스스로를 다른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균형 잡혀 있고, 공평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계에서 더욱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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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이유는 (의미상의) 무의식적 편견에 대해 모르고,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자 모른다는 것이다. 비밀스럽게 타인을 피부색, 성별 혹은 나이에 의해 판단했던 사례들을 떠올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그런 사례를 지적한다면, 왜 글 사람을 그렇게 판단했는지에 대해 장황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수없이 둘러댈 것이고, 그 사람을 차별했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해괴하기 그지없지만,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이 그렇다. - 166, 167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해 거의 모른다. 그러나 설명하려는 의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이야기를 지어내고 선택을 정당화하고 이유를 깨닫지도 못한 상태로 잡담만 늘어놓는다. - 168
당신은 진정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가? 자신의 성향 혹은 주어진 환경에 의한 직접적인 결과가 아닌 것을 행동하고 말할 수 있는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이 책을 사서 읽기로 결정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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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감정적이며 직관적인 선택은 정말로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을 결정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혹시 DNA안에 고대부터 새겨져 자신의 형질을 전하파려는 진화에 의해 지배받아 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 177~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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