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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다리가 휘청이기도 하고
쿵 소리 내며 뭉클하기도 하고
아하! 그랬구나 싶기도 하고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랬구나 싶기도 하고...
저의 삶을 되돌아보며 가슴을 치기도 하고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어요.
안타까워요
슬프기도 하고...
스쩨빤도
니꼴라이도
모두 불쌍해요. ㅠㅠ
스쩨빤의 아들 뾰뜨르에 관한 이런 설명이 있어요.
현실에 대한 무서운 무지, 가공할 만한 추상벽, 한쪽에 편중된 불구적인 둔한 발달로 말미암아 대단히 경박한 데로 빠져 들어간 것으로 평했다. - 842
저 놈이 벌인 짓거리를 보면 분명 나쁜 놈이긴한데...또 저렇게 사는 걸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ㅜㅜ
니꼴라이가 자살하기 직전에 이런 말을 남겨요
나는 일체를 부인하는 그 친구들조차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오. 그 친구들이 희망에 차 있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 845
제가 읽은 도스또옙스끼의 글 가운데
마음을 가장 무겁게 하는 책이에요
저의
의지가
신념이
사상이
더 나은 길로 가려면
무엇이 필요했을까요
도스또옙스끼, <악령>, 동서문화사, 2009
부인의 마음속에는 끊임없는 증오와 질투, 그리고 경멸감과 함께 그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애정이 한데 숨겨져 있었다. 부인은 스물두 해에 걸친 긴 세월을 마치 유모처럼 먼지라도 묻을세라 그를 알뜰하게 돌보아 주었다. 시인으로서, 학자로서, 또는 시민적 활동가로서의 그의 명성에 조금이라도 얼룩이 지지나 않을까 걱정한 나머지, 아마도 부인은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부인은 자기 머릿속에서 그를 만들어 내었고, 그 공상의 산물을 자기 스스로 먼저 믿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는 부인에게 있어 하나의 꿈이었다. 하지만 그 대신 부인은 그에게서 꽤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노예와 같은 복종도 요구했다. 더욱이 부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집념이 강한 성격이었다. - 21
외국에 있는 동안 샤또프는 옜날에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적인 신념의 일부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그 정반대의 극단으로 치닫게 되었다. 그는 어떤 거센 사상에 사로잡히면 그것에 완전히 짓눌려서 영원히 그 사상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순수한 러시아 인 중 하나였다. - 38
"만일 러시아라는 나라가, 그 인간들이 꿈꾸는 것처럼 개조되어 갑자기 무제한으로 풍부하고 행복해진다면, 아마 저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아주 불행하게 될 걸. 미워할 대상이 사라지거든! 모멸과 조소의 대상이 사라지는 거지. 저들이 가진 것은 러시아에 대한 증오뿐이야. 육체 속에서 파먹어 들어간, 지칠 줄 모르는 동물적 증오 말이야... - 164
"그야, 이런 경우면 언제나 그렇듯이 물론 우둔한 공상이 다분히 섞여 있어요. 겨우 한줌밖에 안 되는 인간이 자신들의 세력과 뜻을 과장하여 생각하고 있단 말입니다."
....
당신도 느꼈겠지만, 베르호벤스끼는 집념이 강한 사람이니까요.
...
베르호벤스끼는 정열가입니다.
...
"그렇고 말고요. 어느 한 점에 있어 그것을 넘기기만 하며 그는 어릿광대가 아니고, 그...반미치광이가 된답니다....그는 아무렇지 않게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인간입니다. - 288
"가만히 계십시오!" 샤또프는 별안간 고함을 쳤다. "나는 바보 멍청이랍니다. 내 이름 따위 조롱당해도 상관없어요! 그보다 나는 지금 당신 앞에서 당시에 당신이 말한 중요한 사상의 핵심을 되풀이해 보고 싶은데 허락해 주시겠습니까...단 열 줄, 결론만을..." - 296
"나는 러시아를 믿습니다. 러시아의 정교를 믿습니다....나는 그리스도의 육체를 믿습니다...나는 새로운 강림이 러시아에서 이뤄지리라고 믿습니다...나는 믿고 있습니다...." 샤또프는 미친 듯이 횡설수설 지껄였다. - 300
그러나 나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채 썩어 없어지더라도 좋소! 중요한 것은 당신이오, 내가 아니라...나는 아무 재간도 없는 사람이므로, 오직 나의 피를 바칠 도리 밖에 없습니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바칠 것이 없습니다.
...
나는 2년이나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위해 지금 30분동안이나 벌거벗은 채 춤을 춘 것입니다. 당신뿐입니다. 이 깃발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은..." - 300
당신이 돌아간 뒤 내가 당신의 발자취에 키스하지 않을 줄 압니까? 나는 나의 가슴에서 당신이란 사람을 도저히 떼어낼 수가 없습니다. 니꼴라이 스타브로긴! - 303
부인은 자기의 명예욕을 남편에게 쏟아 넣고 싶어서 못 견뎌 했다...그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현의 정치를 쥐고 흔들고 싶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꿈 - 368
하여간 그녀는 운명의 급변과 동시에, 갑자기 자기 자신을 뭔가 특별히 선택된 사람처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화염의 혓바닥이 머리 위에서 타오르는',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처럼 느껴진 것 - 406
그는 비꼬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래도 대단히 낭패하고 있었다. 그 표정은 마치 "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여러분의 편입니다. 나를 칭찬해 주시오. 가능한 한 많은 칭찬을...나는 그것을 바라고 있으니까요..."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따. - 607
그들이 그 운명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그 앞에 모여 있는 군중이 스따브로긴에 대한 이야기나 그에게 있어서 아내를 죽이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 것이었던가 등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뒤였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킨 채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고 듣고 있었다. 법석을 피우고 있는 것은 다만 수다스럽게 지껄여 대는 주정꾼들과, 노상 손을 내젓고 있던 직공과 같은 '격해지기 쉬운' 인간들뿐이었다. 이 직공은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일단 무엇엔가 자극을 받으면 마치 고삐가 끊긴 말처럼 함부로 날뛰는 성질을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 678
그리고 또 자네는, 자네가 사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상이 자네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할 수 없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지"
"뭐라고? 사상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 702
에르껠리는 통치자로서의 재능은 없었지만 심부름꾼으로서의 재능은 교활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 갖추고 있는 '바보'였다. 광신자나 어린아이 같은 충성심으로 '공동의 사업'이라기보다 사실상 뾰뜨르에게 완전히 충성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뾰뜨르의 명령에 따라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
하기는 '공동의 사업' 때문이라든가 '위대한 사업'을 위해서라는 구실이 언제나 붙어 있기는 했지만, 그러나 사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었다. 에르껠리와 같은 나이 어린 광신자는 사상에 대한 봉사라는 것을 자기가 마음속으로부터 전적으로 믿어버려서, 특정인물을 사상을 체현하는 인물에 결부시키지 않으면 아무래도 승복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723
현재 여러분이 나갈 길은 오로지 일체의 파괴, 국가와 그 도덕의 파괴에 있을 뿐입니다....자유를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 세대의 인간을 다시 단련시켜 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앞으로도 또 몇천의 샤또프가 진로를 방해할 것입니다. - 762
"닥쳐! 네가 그 친구를 죽인 것은 그가 제네바에서 네 얼굴에 침을 뱉었기 때문이야!" - 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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