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책과 영화

<러브 액츄얼리>보고

순돌이 아빠^.^ 2020. 7. 1. 11:54

 

영국 수상 역을 맡은 휴 그랜트가 크리스마스 때 나탈리의 집을 찾아 가는 장면이 나와요. 수상이 갑작스레 찾아온 것을 보고 나탈리의 가족이 lovely라는 말을 연발해요. 
 
참 예쁘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즐겁고, 마음이 밝아지는 영화였어요. 영화가 다 끝나고 마지막에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나왔던 것도 아주 좋았어요. 배우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모습 같아요. 만나서 반가가워하고 끌어안고 뽀뽀를 하고 즐거워 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들. 그렇게 사랑이란 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선물인가봐요.

 

 

<당신과 나 그리고 그녀>의 에마(앞)와 이지(뒤)

 

드라마 <당신과 나 그리고 그녀>라는 게 있어요. 보셨어요?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ㅋㅋㅋ

거기에 보면 에마라는 인물이 나와요. 열심히 살고 부부 관계에도 노력을 많이 하지만...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관계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건 아니잖아요. 사건들이 쌓이고 감정들이 쌓이고, 그렇게 세월이 가다보면 꼭 죽일만큼 미워서가 아니라...그냥 그런 관계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 에마가 이지를 만나면서 많이 바뀌어요. 설레고 떨리고 흥분하고 애가 타고 활짝 웃고 간절히 기다리고 그러는 거지요. 에마와 이지가 어느 건물 옥상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며 몸을 만지고 키스를 하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한동안 물을 주지 않아 누렇게 말라가던 화분에 물을 흠뻑 주면 초록잎들이 빛을 내며 되살아나는 것과 비슷하더라구요. 

물론 어떤 사람은 어떻게 남편도 있는 사람이 저럴 수 있나, 어떻게 여자가 여자하고 저럴 수 있나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게는 에마에게 남편이 있냐 없냐, 에마가 여자냐 남자냐는 별로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에마가 기쁘게 웃고 삶의 활력을 다시 느낀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에마가 그렇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녁노을 속에는 검은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고 빨간색도 있고 노란색도 있어요. 그 많은 것을 모여서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되지요.
'
사랑도 그런 것 같아요. <러브 액츄얼리>에서 보듯이 정말 여러 사람들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사랑을 해요. 그래 나도 저랬지 싶고, 맞아 저럴 수도 있겠다 싶고, 웃으며 박수를 보내고도 싶은 여러 모습들이요.

 

사람이란 게 나이나 지위, 결혼이나 인종 때문에 이리저리 얽히기도 하고 온갖 복잡한 마음과 관계 속에 살기도 해요. 그리고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할 것 없이 그냥 그게 인간의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설레고 애타고 속상하고 후회하고 망설이고 활짝 웃고 눈물 닦고 꼭 껴안고 늦게라도 깨달으며...


사랑의 
관계의
삶의
여러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어요. 

크리스마스가 온다고 해서 별 달리 하는 일은 없는데...

왠지 올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은 영화였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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