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 바깥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에 대한 뇌의 신경 패턴과 그에 대응하는 심적 이미지는 현실을 수동적으로 반영하는 거울상이라기보다는 현실에서 촉발된 자극으로 인해 생성된 뇌의 창조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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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이미지는 그 특정 사물의 물리적 구조가 우리의 몸과 상호 작용함에 따라서 우리의 몸과 뇌에서 일어난 변화에 기초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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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물은 우리 신체의 설계에 따라 신경 패턴으로서 지도화되어 제시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물의 현실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 사물은 실제로 존재한다. 그리고 물론 이미지 역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는 이미지는 그 사물을 반영하는 거울상이 아니라 그 사물이 촉발하는 뇌의 창조물이다. 어떤 사물의 형상이 광학적으로 망막에서 시각 피질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광학적으로 표현된 사물의 모습은 망막에서 중단된다. 그 이후에는 망막에서부터 대뇌 피질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물리적 변환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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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서로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사물에 대해 비슷한 신경 패턴을 형성한다. 따라서 서로 비슷한 신경 패턴에서 서로 비슷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 230-232
- 안토니오 다마지오, <스피노자의 뇌>, 사이언스 북스, 2020
당신은 아마 세계를 있는 그대로 경험한다고 확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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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신의 지각과 행동이 객관적인 현실에 기반하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어느 정도까지만 옳다. 감각은 행동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주기는 하지만, 당신의 뇌에 객관적인 현실을 제공하지 않는다. 당신의 뇌에 현실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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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현실, 일부는 무의식적이고 일부는 의식적인 현실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인도한다. - 29
- 에릭 캔델, <마음의 오류들>, 알에이치코리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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