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에서 나온 통계자료들은 페미사이드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은 남편 및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여성들임을 보여준다. 이성애 가정 안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가장 높은 페미사이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해주는 것은, 폭력적인 파트너를 떠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법집행 기관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닌 대중과 마찬가지로, 남편이나 남성 파트너에게 공격당하는 여성들보다는 낯선 타인에게 공격받는 여성들을 도울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 가정폭력이란 여성들이 촉발하는 사적인 문제이며 여성은 남편의 소유물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이러한 형태의 페미사이드가 만연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 38
역설적이게도 가부장제의 이상적인 가정 구성방식(이성애 짝짓기)에 페미사이드의 가능성이 가장 많이 잠재돼 있다.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의 모든 경우에 여성혐오 요소가 있다고 전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해도, 법적 또는 사실혼 관계의 남편에 의해 여성이 살해당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 47
집은 여성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지만, 역설적이게도 남성과 함께 살 때는 치명적인 성폭력으로부터 가장 덜 안전한 장소가 된다. 또한 여성들이 신뢰하고 사랑과 보호를 구하도록 장려되는 그 남성들, 즉 남편이나 연인 또는 이전 남편이나 연인이 여성들에게 가장 큰 위험을 가한다는 사실 역시 역설적이다. - 157
- 다이애나 러셀, 질 래드퍼드, <페미사이드-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책세상,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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