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2월6일 몬트리올 대학...전쟁잡지 마니아인 25세의 마르크 레핀은 전투복을 갖춰 입고 공과대학으로 돌진했다. 그는 한 교실로 들어가 여자와 남자를 분리한 뒤, 남자들에게는 나가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너희는 모두 망할 페미니스트야!"라고 소리치면서 여자들을 향해 총을 쐈다. 반시간가량 광란을 벌이는 동안 레핀은 14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다른 9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에게 중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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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짜리 유서에는 자신의 실패를 전부 여성들의 탓으로 돌리는 내용이 가득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을 거부하고 비웃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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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살인범이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는 논점에서 벗어난 문제다. 여성에게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의 병리적 측면에 집착하는 것은 이러한 행위에 대한 사회적 통제 기능을 어렵게 한다. 인종차별적이며 성차별적인 사회에서는 정신질환자들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남자들 또한 편재하는 인종차별, 여성혐오. 동성애혐오 태도를 행동을 옮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들은 그러한 태도 속에서 길러졌고, 그러한 태도가 정당화되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아왔기 때문이다.
레핀이 저지른 살인은 인종. 종교. 민족 또는 성적 지향성이 아니라 성별에 따라 피해자를 겨냥한 혐오범죄hate crime였다. 흑인 린치나 유대인 학살의 경우, 가해자의 정신건강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유대인과 관련된 과거의 개인적 경험들을 문제 삼으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린치와 학살이 정치적 동기가 부여된 폭력이며, 그 목적은 백인 및 비유대인의 우위를 유지하려는 것임을 이해한다. 마찬가지로, 여성에 대한 폭력의 목적은-의식적인 것이든 아니든-남성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 42
- 다이애나 러셀, 질 래드퍼드, <페미사이드-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책세상, 2018
news.v.daum.net/v/20181206044559093
[기억할 오늘] 여성 대상 폭력 근절의 날(12.6)
캐나다의 오늘(12월 6일)은 ‘여성에 대한 폭력 환기 및 근절을 위한 실천 기념일(National Day of Remembrance and Action on Violence Against Women)’이다. 1989년 12월 6일 일어난 ‘에콜 폴리테크니크(Ecole Polytec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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