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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과 남성성, 그리고 폭력

순돌이 아빠^.^ 2020. 10. 10. 21:19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 폭력은 여성들의 삶에 만연해 있는 특징이다. 이것은 남성 우위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을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하에서 남성성을 구성하는 데 폭력이 핵심을 이룬다는 걸 확실히 주장하려는 것이다. 드워킨이 주장하듯 남자가 되는 과정에서 소년은 폭력에 적극 참여하도록 사회화된다. "남자는 폭력에 대한 강력한 충성심을 발달시킨다. 폭력이 남성 정체성의 최고 구성요소이므로 남자는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폭력은 스포츠, 군대, 문화적으로 동화된 섹슈얼리티, 영웅주의의 역사와 신화 안에 제도화되어 있다. 그렇게 소년들은 폭력을 배우고 그리하여 폭력의 옹호자가-여자가 아닌, 남자-가 된다" - 508

 

- 다이애나 러셀, 질 래드퍼드, <페미사이드-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책세상, 2018

 

이종격투기를 하듯 주짓수를 하든 권투를 하든

링 위에서 서로의 힘과 기술을 겨루는 것이라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문제는 힘을 쓴다는 것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그 힘을 누구에게 왜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에 있겠지요

 

답답하다고 짜증난다고 열 받는다고 

동물에게 아이들에게 여성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칼로 찌르는 게 문제겠지요

신경 거슬린다고, 내 마음에 안든다고 아무한테나 주먹질을 하는 게 남자다워지는 건가 싶어요

영화 <비열한 거리>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하고 속이고 때려부수고 죽이고 하는 게 정말 멋진 남자다운 삶인가 싶기도 하구요. 

 

기왕 한번 사는 거 폼나게 살다 죽고 싶다구요?

그러면 철인3종 경기 같은 거에 도전해서 정말 죽도록 헤엄치고 뛰고 달려보는 건 어때요?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이기는 것으로 만족감을 얻는 건...좀 찌질해 보이잖아요

남들이 뭐라하든 스스로 노력하고 나아지고 성장하고, 하루하루 자신을 이겨내는 그런 게 더 멋진 거 아닐까 싶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