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사이드 스트랭글러 살인사건이라는 드라마에서 대부분 남자였던 기자들은 판타지에 빠져들었고, 그 판타지는 그들의 독자들에게 전이되었다. 도시 전역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농담과 비아냥과 은근한 협박(알지, 내가 그 스트랭글러일지도 몰라)에서는 범인과의 동일시가 드러났다. - 611
모든 사진에서 여성의 하반신이나 전신이 누드일 뿐 아니라, 다리를 벌린 자세를 사진작가가 애호한다는 점은 그녀가 살해당하기 전이나 후에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암시한다. 배경이 부얶으로 설정된 사진에는 여성의 허벅지 사이에 콜라병이 세워져 있다. 이는 끔찍할 정도로 흔한 강간 도구를 오브제로 암시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콜라병이나 총은 실제 강간범들이 특히 애호하는 도구들이다) - 641
모든 시각예술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사례에서 레스 크림스의 예술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여성을 미학적 대상으로 사용하려는 집착과, 실제 여성의 공포와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냉담과 무시다. 그러한 메시지는 자신의 폭력적 혐오를 예술적 시점으로 채택하여, 강간범/살인자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 647
레스 크림스의 예술은 보는 이에게 여성은 남성이 발명해낸 포르노그래피 판타지처럼 보이고 그렇게 행동하는 무력하고 반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얼굴도 없이, 소리도 없이 죽는다고, 우리를 죽이려는 살인범들은 잠시 멈추어 우리의 '조화로운' 시체들을 음미하고 가소로운 단서들을 남겨두며 그러고도 아무 처벌 없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그래서 죽이고 또 죽일 수 있다고 말한다. - 648
- 다이애나 러셀, 질 래드퍼드, <페미사이드-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책세상,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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