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은 누구 방이지?”
…
“여긴 파르시 여성들이 바나마지 중에 쉬는 공간이에요. 고향 집에도 이런 방이 있지 않았나요?”
퍼빈은 꿀꺽 침을 삼켰다. 비나마지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기도 없이 지내는 상태’를 의미하며, 생리를 가리키는 용어였다. 파리스 여성은 비나마지 중에는 종교 예복을 입어서도, 사원에서 기도를 해서도 안 되었다.
…
흰 소의 오줌을 모아 소독제로 쓴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것은 페르시아에서 창시되었을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조로아스터교의 관습이었다.
…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한 거래요”
“물로 씻어야지 그게 무슨 말이야. 뒤쪽에 세면대나 욕조도 안보이던데. 아무래도 내가 나가서…”
“아니요 그러시면 안 돼요” 기타가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마님께서는 출혈 중인 여자로부터 모두가 세 걸음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믿고 계세요. 그러니 문 쪽에 너무 가까이 오지 마세요” - 260
“하지만...하지만 전 병이 난 게 아니에요” 퍼빈이 항변했다.
“너 지금 그 시기잖아. 네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면 병을 옮기게 돼”
…
“그건 ‘멘스트루에이션’이라고 불리는 현상이에요.” 퍼번이 영어 단어를 사용해 대답했다. “저도 이 상태가 좋진 않아요. 하지만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제 일이에요…” - 262
- 수자타 매시,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 딜라일라북스, 2021
www.yna.co.kr/view/AKR201912070225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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