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디는 그녀를 내보내고 싶었지만, 세서가 집에 들여놓았으니 자기 집도 아닌데 마음대로 몰아낼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귀신을 몰아내는 일과 KKK단이 전염병처럼 퍼진 동네에서 힘없는 흑인 소녀를 내쫓아버리는 일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흑인의 피 없이는 살 수 없는 용龍이 흑인의 피에 죽도록 굶주려 오하이오 전역을 제멋대로 휘젓고 다녔다. - 115
“그럼 이런 기분도 좀 느껴보지 그래? 잠을 잘 침대와 함께 잠들 누군가가 있어서, 그걸 얻기 위해 날마다 뭘 해야 할지 죽도록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기분이 어떤 건지 말이야. 그게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라고. 그게 힘들거든, 언제 뭐가 덮칠지 모르는 길을 떠도는 흑인 여자의 심정이 어떨지 좀 느껴보든지. 그런 걸 느껴보란 말이야” - 117
-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문학동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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