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몇 년이 흐르고 베카와 나는 절친한 친구가 되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자기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서로 많이 나누었어요. 나는 비록 감정을 극복하려고 애쓰긴 했지만, 계모 폴라를 끔찍하게 증오했다고 고백했어요. 우리 시녀 크리스털의 비극적 죽음을 설명해 주고, 얼머나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는지도 말해 주었어요.
그러자 베카는 내게 그로브 박사가 한 짓을 말해 주었고, 나도 그와 관련해 내가 겪은 일을 말해 주었죠. 그랬더니 베카는 내 몫까지 속상해했어요. 우리는 우리 진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했고, 누군지 알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는 말도 했어요. 그렇게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지는 말았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자매가 있으면 좋겠어” 베카는 어느 날 내게 말했어요. “그리고 혹시 내게 자매가 있다면 그게 너라면 좋겠어” - 430
“나도 너를 위해 기도할 거야” 베카가 엷은 미소를 지었어요. “나는 너 말고는 사랑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
“나도 사랑해” 내가 말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서로 꼭 껴안고 조금 울었지요 - 512
- 마거릿 애트우드, <증언들>, 황금가지, 2020
우리 삶에
이런 사람이 한 명 있고 없고는
아주 큰 차이를 만들거에요
그리고 우리 서로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 때
조금 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부끄러운 마음을 내보일 수 있고
아픈 마음을 나누며 위로 받을 수도 있는
그런 친구 그런 이웃 그런 동료 그런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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