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시장과 위계

순돌이 아빠^.^ 2021. 8. 9. 10:01

다른 한편으로, 시장이라는 광범한 층의 밑이 아니라 그 위로 활동적인 사회적 위계가 높이 발달해 있다. 이러한 위계조직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교환과정을 왜곡시키며 기존 질서를 교란시킨다. - 13

 

-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 일상생활의 구조>, 까치글방, 2009

 

시장이라고 하면 언뜻 수요와 공급이 떠올라요

제가 어릴 때 할머니를 따라 한참을 걸어다녔던 하동역 앞 시장은 그랬을 거에요

박수근의 그림에서 엄마가 아이를 앞세우고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다닐 때처럼요

박수근, <귀로>, 1964년

그런데 사회가 커지고 힘센 자와 약한 자가 나뉘고 그러면서

시장이라는 게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힘센 놈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그 방향으로 교환이 이루어지기도 할 거에요

 

이상하게도 사는 놈이 다른 것에 비해 훨씬 더 비싼 돈을 주고 사기도 하고

어이없게도 파는 놈이 영 형편 없는 물건을 당당하게 공급하기도 해서

시장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힘의 강하고 약함에 따라 움직이는 거지요 

 

자본가들은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려고 하면 

권력이 아니라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된다 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자율에 맡기면 권력 없이 시장이 돌아가느냐 하는 거에요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8141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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