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현이 바르르 떨리면서 몸통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숨이 깊어지고 참 좋아요
괜히 흥분하며 열정을 쏟기도 하고
사고를 치고도 사고인지도 모르고
무언가에 푹 빠져 도전도 해보고
작은 거라도 이루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그런 떨림의 시간이 있었겠지요
이제는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기도 하고
많은 것을 이루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고개 숙임이 상대에게 창피하기보다 나 자신이 더 성숙해지는 시간임을 느끼며
다른 사람의 말과 삶에 귀를 더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울림의 시간이 찾아오겠지요
떨려야 울릴테고
울려야 깊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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