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밥을 하려보니 쌀이 다되어 가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전에 쌀을 주문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은 이 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제가 아무 일도 안 했다는 겁니다.
모내기를 하지도 않았고
잡초를 뽑지도 않았고
가을 추수를 한 것도 아니지요
근데 저는 이 쌀을 먹고 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이 지구상에 생겨나고
자기가 생산하지 않은 것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자기가 직접 생산하지 않더라도 생산자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어야 먹을 수 있었겠지요
얼마전에는 팥을 샀습니다. 밥에 콩을 넣어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근데 국산팥은 너무 비싸서 캐나다산 팥을 샀어요. 밥에 왕창 듬뿍 넣어 먹고 있지요.
생산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할뿐만 아니라 캐나다라는 본 적도 없는 먼 나라 사람이 생산한 것을 먹게 되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에요
그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담긴
쌀과 팥을 먹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