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많은 이들이 엔카베데가 문을 두드릴 때를 대비해 가방을 꾸려 침대 곁에 두었다. 이 소극적 태도는 대숙청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이다.
…
그들은 엔카베데의 힘이 어디든 존재한다고 믿었고, 그 힘 앞에서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해져 저항하거나 도주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 403
- 올랜도 파이지스, <속삭이는 사회1>, 교양인 2013
오랜 시간 국가의 지배를 받다보면
국가의 힘이 너무나 커서
도대체 어찌해 볼 수 없을 것 같은 무력함을 느끼기도 하고
오랜 시간 남성의 지배를 받다보면
남성의 힘이 너무나 커서
도대체 어찌해 볼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에 빠지기도 하고
수갑이 없어도 손을 쓰지 못하고
족쇄가 없어도 달아나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그나마 덜 고통받기를 기다리는
'지배.착취.폭력 > 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와 종교, 신념과 정서의 문제 (0) | 2021.09.13 |
---|---|
지배와 공포, 신뢰와 유대 (0) | 2021.09.13 |
체제에 순응/기여하며 지위/물적 보상을 받는 (0) | 2021.09.13 |
지배와 복종, 신념과 의지의 집단 (0) | 2021.09.12 |
정치와 집단, 자부심과 소속감 (0) | 2021.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