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아노 학원에가서 연습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크리스마스 노래가 들려옵니다.
피아노 학원을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학원에는 대체로 초등학생들만 있어요. 아이들이 피아노를 치면 성인들처럼 신중(?) / 심각(?)하게 치지 않고 대체로 쿵짝쿵짝 아싸라비야 하고 칠 때가 많아요.
근데 그 소리가 참 듣기 좋아요. 어제도 어느 아이가 징글벨 징글벨 쿵짝쿵짝 하니까 제 기분이 다 좋아지더라구요. 혼자 앉아 있는 작은 방에서 제가 하던 연습을 멈추고 그 아이의 연주를 들었구요.
아이가 피아노를 잘 치냐구요?
음...잘치느냐 못치느냐를 떠나서 제 마음을 즐겁게 한 건 분명해요 ^^
어제 오랜만에 <홍반장>을 다시 봤습니다. 영화 내용이야 요즘 인기 있는 <갯마을 차차차>하고 비슷하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김주혁의 노래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김주혁이 노래를 잘해서 듣고 또 들었냐구요?
음...노래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떠나서 제 마음을 뭉클하게 한 건 분명해요.
그러고 보니 무언가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못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김주혁이 다른 가수들처럼 노래를 잘했느냐고 하면 그건 아니에요. 그런데 분명한 건 김주혁의 노래가 제 마음을 움직였고, 그래서 듣고 또 듣고 한 거지요.
어딘가 모자라 보이고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지만
가슴 저 안을 울리고
무언가를 아련히 떠올리게 하는
그런 노래
그런 사람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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