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은 창가를 향해 손을 뻗은 그의 모호한 몸짓을 눈으로 좇았다. 저기라니, 저지가 대체 어디란 말인가? 아마도 파리를 말하는 것일 터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곳이 어딘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들에게 파리는 결코 가 닿을 수 없는 경건한 나라, 두려우리만큼 먼 곳에서 성소 깊숙이 몸을 숨기고 있는 미지의 신과도 같았다. 그들에게 그곳을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멀리서 몽수의 만여 명의 광부들을 짓누르는 거대한 힘으로 느껴졌다. 사장이 이야기할 때마다 바로 그 무시무시한 힘이 그의 뒤에 숨어서 신탁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 346
- 에밀 졸라, <제르미날 1>, 문학동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을 벌었던 곳이 식당이었어요
그때 시급이 1천원이었던가...
암튼 일하는 사람이라고는 주방에서 일하는 아줌마와 홀에서 일하는 저뿐이었어요
아줌마가 사장이자 주방 일꾼이자 관리자(?)이자 그냥 동네 아줌마이자 뭐 그런 거였지요 ^^
제가 일했던 테이블이 7개인가 밖에 없었던 식당과 달리
공장이나 기업이 크면 클수록 노동자들은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고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죠
그들 앞에 보이는 것은
자신도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관리자들뿐.
보이지 않는 그들이 내린 지시에 따라 노동자들은 일을 하지요
일을 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그들이 큰 이익을 챙겨가는 거구요
노동과 노동자는 구체적이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인데반해
지배와 착취 체계는 추상적인 사고를 거쳐야 알 수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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