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서의 의미, 이 말은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아주 기이하게 들릴 것이다. 특히 서구에서는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 러시아에서는 이런 질문이 자주 제기된다. 도대체 이 작품에서 작곡가가 말하려는 게 무엇인가? 그는 무엇을 밝히려는가? 물론 이 질문은 소박한 것이지만, 소박함과 조잡함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분명 제기될 만한 질문이다.
나는 거기에 이런 질문을 덧붙이고 싶다. 음악이 악을 공격할 수 있을까? 음악이 인간으로 하여금 잠시 걸음을 멈추어 서서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 음악이 울려 퍼지면 이때껏 익숙하게 보아오던 여러 악행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될 수 있을까? 자기가 전혀 관심도 보이지 않고 스쳐 지나갔던 사건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 518
- 솔로몬 볼코프, <증언-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회고록>, 온다프레스
이 부분을 읽는데 정말 마음이 뭉클하고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작곡가가 오죽 했으면 이런 생각까지 했을까도 싶고...
'예술 > 예술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소리에서 미래를 듣습니다 (0) | 2022.04.15 |
---|---|
아름다움을 남기는 삶 (0) | 2022.04.03 |
음악은 한 인간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조명해준다 (0) | 2022.03.14 |
음악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고통 (0) | 2022.03.13 |
쇼스타코비치와 바그너 (0) | 202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