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왕의 글로 원로의 얘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무릇 나라를 세우면서 도읍을 정하고 제후들을 봉한 것은 그들이 교만하고 태평하게 지내도록 하려는 취지가 아니었다. 경대부와 관장을 둔 것 또한 그들이 편히 지내도록 하려는 취지가 아니었다. 오로지 직책을 나눠 맡아 천하를 고르게 다스리고자 한 것이다”
…
천하 만민을 유익하게 해주고, 재해를 없애주고, 가난하고 외로운 자를 부귀하게 해주고, 위태로운 것을 편하게 해주고, 어지러운 것을 다스리라는 취지이다. - 253
- 묵자, <묵자>, 인간사랑, 2018
한국의 경우는 더이상 황제나 왕이 없어요.
대통령이나 시장을 시민들이 선거로 뽑지요
그러니 더이상 제후도 없고 봉한다는 것도 없어요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도 더더욱 없구요
요즘을 치면 국가나 정부 아니면 단체라고 하거나
대통령이거나 국회의원이거나 공무원이거나
그들이 교만하고 태평하게 지내라고
세금을 쓰며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다스릴 치治를 지배의 관점에서 보면
왕이나 대통령이 백성이나 시민들을 통제하고 조종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 거고
지배의 관점을 떠나보면
치산치수와 같이 필요에 따라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해간다고 볼 수도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계급으로 나뉘고 지배-피지배자가 따로 있을 때의 치治와
평등한 시민들의 사회에서 치治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국민들을 지배하는 통치가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치가 있을 수 있겠지요
평등한 시민들의 자치를 통해
천하 만민을 유익하도록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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