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서울시 뮤지컬단-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보고

순돌이 아빠^.^ 2022. 5. 10. 08:46

 

처음에는 제일 싼 표가 4만원이나 해서 포기하려다가 45%할인해 주는 행사가 있어서 냅다 예매를 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

 

참 좋은 작품이었어요. 이야기도 좋았고, 여러가지 춤과 음악도 좋았어요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 보면 여러 나라의 춤과 음악이 나오잖아요. 여기서도 유대인의 춤과 음악, 러시아의 춤과 음악 등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뮤지컬 배우분들은 정말 대단해요. 연기도 하고 춤도 하고 노래도 하고 ^^

 

전통과 변화

 

극의 처음에 나오는 것이 ‘전통’에 대한 이야기에요. 유대인들이 먹고 입고 일하고 쉬고 결혼하고 기도하고 등등에 관한 전통을 지키며 산다는 거지요. 

 

전통을 지키며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온 테비예에게 큰 일이 벌어져요. 딸들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혼을 하겠다는 거에요. 중매쟁이가 연결해 주고 아빠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겠다는 거에요.

자유와 선택

 

누구에게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누구에게는 책이나 tv에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몰라요. 

 

테비예에도 많이 고민해요. 이렇게도 생각해 보고 저렇게도 생각해 보고…딸들이 자신의 마음과 사랑을 좇아 어려운 길을 선택하듯이 테비예에도 결국은 딸들에 대한 사랑으로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요.

 

외간 남자와는 이야기를 해서도 안되고 손을 잡았다가는 큰 일이 나는 상황에서 딸들은 자신의 길을 선택했고, 아빠이자 남성이자 가장이며 전통을 중시했던 테비예도 그런 변화를 받아들인 거지요.

서울신문

전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거나 나쁘다는 거는 없을 거에요. 다만 그 전통이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무조건 가로막고 있는 거라면 변화할 필요가 있겠지요. 

 

그 변화의 시작은 우리 인간의 마음안에 있는 누군가를 향한 사랑일지도 모르구요

 

폭력, 그리고 인생

 

극의 배경이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요. 러시아는 군대를 동원해서 유대인들을 오랫동안 살아왔던 마을에서 쫓아내지요.

 

지금은 2022년 5월, 몇 달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몇가지 짐을 겨우 싸서 폴란드로 헝가리로 떠났습니다.

bbc

극을 보는동안 극 속의 이야기와 현실의 이야기가 겹치더라구요. 

 

폭력과 총, 군대…괴롭히고 윽박지르고…쫓겨나는 사람들.

 

현실을 떠올리며 말을 하자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져요. 

 

극 속으로 다시 들어가 말을 하자면…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제도 오늘도 해가 뜨고 해가 지듯이 말이에요. 

 

https://youtu.be/xa6ETtWRfAc

군대의 협박 때문에 쫓겨나는데도 아이들은 기차도 타고 배도 타게 되었다고 좋아해요. 

 

어쨌거나 그 아이들은 먹이고 재우고 해야겠지요. 분노와 슬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거에요.

 

러시아에 쫓겨난 유대인과 고려인들이 그랬겠지요. 유대인들에게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도 그랬을 것이고, 일본인에게 쫓겨난 조선인들도 그랬을 거에요. 

 

저같이 별 어려움 없이 살아온 놈이 도저히 알 수 없을 그 큰 무게와 깊이…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고, 그러면서 또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기도 하고, 또다른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기도 하는

 

삶이 계속된다는 거…

https://youtu.be/KsaNs_hLp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