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했다. “배우고 때에 맞춰 이를 실천하니 이 아니 즐거운가!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
해설:
여기에서 ‘습習’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익히다’의 의미보다는 ‘실천’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습習’이라는 한자의 본래 뜻은 ‘어린 새가 날기를 연습하다’는 것이며, 공자가 강조한 것은 어디까지나 ‘학이치용學以致用’이고 ‘실천’이었다. - 17
- 공자, <논어>,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학學과 습習
1+1=2라는 것을 배울 수는 있지만 이런 거는 습관으로 익힐 필요는 없겠지요.
그에 반해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잊지 마라 같은 것들은 배워야 할 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동동 글자로만 떠돌지 않고 내 안에 자연스레 스며들도록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인간이 가진 능력 가운데 하나가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습관처럼 익히는 것이니까요
뇌와 신경세포의 구조나 움직임도 그렇다더라구요.
경험하고 반복하면 유전자나 신경세포 같은 것들도 그쪽으로 활성화된다고.
CREB-1에 의해 활성화된 유전자들은 새 시냅스 성장에 필요하다. 자기기억 형성을 위해 유전자가 켜져야 한다는 사실은 유전자가 단순히 행동의 결정자인 것이 아니라 학습과 같은 환경적 자극에 반응하기도 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새 시냅스 말단들의 성장과 유지는 기억이 영속하게 한다...이렇게 경험의 결과로 새 시냅스 연결들을 성장시키는 능력은 진화 과정 내내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 - 308
- 에릭 캔델, <기억을 찾아서>, RHK, 2017
사람이 두 팔을 휘저어 하늘을 날 수는 없는 것처럼
처음부터 아예 할 수 없는 거는 나중에도 할 수 없는 거지만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아끼고 존중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낯설고 서툴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할 수 있는 것들도 있겠지요.
유전자가 활성화 되고 신경세포들이 이어지고
그것들이 신경계나 근육들로 이어지면
공을 주으러 차도에 뛰어든 아이를 보면 긴 생각을 할 것도 없이
아이를 향해 뛰어가려고 마음과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겠지요
학學-습習-행行
저도 학學은 배울 학, 습習은 익힐 습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어린 새가 날기를 연습한다...
피아노를 배우면 도레미파솔라시도 를 치고 치고 또 치고 또 치는 것과 비슷한가 봅니다. 아니면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하면서 배워가듯이 말입니다.
새가 날갯짓을 연습하는 건 날기 위한 것이겠지요. 제가 피아노를 연습하는 건 연주를 하기 위한 것이구요. 아이가 자전거를 연습하는 이유는 이동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의 마음, 다른 사람과 세상살이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배우는 것은 익히는 것과 이어지고, 익히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과 이어지겠지요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를 배우고 연습하는 건
구체적인 행동과 관계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친구나 동료를 어떻게 대할지를 배우고 연습하는 건
구체적인 행동과 관계 속에서 우정을 실천하기 위한 것일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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