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배움-여러가지

겸손한 마음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논쟁을 주고 받겠다는 약속

순돌이 아빠^.^ 2022. 7. 3. 17:03

내게 철학은 권위적인 선언이 아니다. 타인보다 더 깊이 있다는 주장도, 현명하다는 과시도 아니다. 철학은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겸손한 마음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논쟁을 주고 받겠다는 약속이다. 평등한 인간으로서 기꺼이 상대의 의견을 듣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성찰하는 삶을 뜻한다. 이와 같은 소크라테스식 개념에 따르면 철학은 무언가를 강요하지도, 위협하지도, 무시하지도 않는다. 공허한 주장을 하지 않되, 듣는 이가 언제든 반박할 수 있는 전제로부터 결론을 도출하는 사고의 구조를 세운다.

 

아테네 민주주의 시대에 소크라테스는 많은 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과 사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글을 모르는 노예 소년에게 질문을 하고 적절한 대화로 그가 복잡한 기하학적 증명을 해내는 모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철학은 대화를 유도하고 듣는 이를 존중한다. 소크라테스가 질문을 던졌던 이들 중 자만심 넘치는 정치인들과 달리, 철학자들은 겸손하고 솔직했다. - 38

 

이러한 방법론이 개개인의 생각을 중요시하는 민주적 자치의 목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 소크라테스의 말은 옳았다. - 39

- 마사 C. 누스바움, <타인에 대한 연민>, 알에이치코리아, 2021

 

https://youtu.be/rgDETQQwBnM?t=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