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무지자無知者를 자처하며, 자기에게 가르치을 줄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문답을 한다. 어떤 사람이 뭔가를 알고 있다고 스스로 밝힐 경우, 소크라테스는 그에게 반복적인 질문을 함으로써 그의 앎이 참된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 한다. 그러나 결과는 번번이 그의 개인적 ‘의견’(판단)에 불과함이 드러난다.
이런 결과는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기 나름대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무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자신의 무지함조차 모르고 있었던 데 비해, 소크라테스는 적어도 자신의 무지함에 대한 앎은 갖고 있었다. 그래서 흔히 폭로된 상대의 ‘무지의 무지’와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의 역전된 상황을 일컬어 ‘소크라테스적 아이러니’라 하게 된 것이지
…
소크라테스의 상대에 대한 ‘무지의 폭로’는 고약한 악취미 때문이 아니라, 논박을 이용한 ‘무지의 자각’을 통해서 참된 앎에 대한 강렬한 탐구열을 상대에게 불러일으킴으로써, 지적인 ‘공동 탐구’에 참여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 79
- 플라톤, <플라톤의 국가>, 서광사, 1997
저기 저 하늘에 밝게 빛나는 태양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 너머 우주의 끝이 어디인지는
우리가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습니다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앎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고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
알 수 있는 기회도 열리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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