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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지위에 대한 집착. 공격성

순돌이 아빠^.^ 2022. 7. 5. 17:32

두려움은 상대적 지위에 대한 집착에도 불을 붙인다. 우리는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느낄 때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모욕과 무시로 가득하기 때문에 상대적 지위로 보호받는 취약한 자아는 쉽게 분노할 수 있다. 루크레티우스는 모든 지위 경쟁의 원인이 두려움이며, 타인을 무시하면서 스스로 강하다고 느끼는 것이 스스로를 위안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 120

 

- 마사 C. 누스바움, <타인에 대한 연민>, 알에이치코리아, 2021

영화 <디 벨레>

전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고

독일은 엄청난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고 경제도 엉망이었지요.

 

그런데 독일인들이 그렇게 된 것이 유대인의 책임은 아니지요 

유대인을 공격하고 죽인다고 해서 다른 독일인들의 두려움이나 불안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구요

남성들이 지위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서 그것이 여성들의 책임도 아니지요

여성들을 공격한다고 해서 그 두려움이나 불안이 해소되지도 않고 그냥 반복될 뿐입니다.

잠깐 으쓱하는 기분이 들거나 뭔가 해결된듯한 기분이 들 뿐이구요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의 원인을 차근히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개선하려고 해야지

냅따 저것들이 밉다고 공격해봐야

특히나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물리적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을 공격해봐야

당한 사람은 괴롭고 공격한 사람의 고통은 그대로일 겁니다

 

아이에게 욕을 하고 주먹으로 때리면

그 순간 내가 갑자기 뭐라도 된 것 같고 힘도 아주 강해진 것 같지만

몇 초만 지나면 또다시 자신이 여전히 찌질한 것 같고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들 겁니다

욕 먹고 두들겨 맞은 아이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자신의 삶은 아무것도 바뀐 것 없이 그대로인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