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제가 만약 저들의 부모였다면

순돌이 아빠^.^ 2022. 9. 28. 13:09

제가 만약 저들의 부모였다면 

나의 아이가 높은 자리에 오르고 많은 것을 갖게 되어서 한없이 기쁘고 자랑스럽기보다는 

참으로 괴롭고 참담한 기분까지 들었을 거에요

경향신문

그리곤 계속 생각할 거에요.

왜 저렇게 되었을까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걸까

어디서부터 문제였던 걸까

케빈에 대하여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해코질 하며

거짓말을 하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까 싶을 거에요

 

큰 일을 하다 보면 좋아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 데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욕을 먹을 수는 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아니라 자신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감추지 못해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비난과 조롱이 쏟아진데도

 

정작 내 아이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그저 제 하던 대로만 달려가는 것 같아 어찌하면 좋을지 싶을 거에요

이제 그만 됐으니 여기서라도 멈추라고 하고 싶을 거에요

지금이라도 자신 때문에 삶이 망가지고 큰 손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하라고 하고 싶을 거에요

 

그럴 수 없겠지만 만약 내가 그리 할 수만 있다면

나라도 대신 내 아이 때문에 고통 받았던 이들 앞에 무릎 꿇고 용서라도 구할 거에요

그동안 탕진한 나랏돈을 갚을 수 있는 만큼 갚고 

앞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어라도 하며 살라고 하고 싶을 거에요

 

지난 죄는 지난 죄대로 반성하고 참회하고

남은 삶인들 선한 마음으로 바르게 살라고 하고 싶을 거에요

https://youtu.be/DQUYZHKnn58

BACH - "ERBARME DICH, MEIN GOTT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하지 않던 기도라도 할 거에요

신이 정말 계신다면 내 아이가 더 이상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해달라고

 

그리고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던 때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다시 한번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따뜻하고 진실한 인간으로 자라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