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한겨레가 실은 강준만과 강희철의 글을 읽고

순돌이 아빠^.^ 2022. 12. 13. 00:08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71104.html

 

[강준만 칼럼] 마주 보며 달리는 기차는 세워야 한다

‘조국 사태’ 이후 진보진영 일각엔 “이런 식으로 가면 문재인 정권은 망한다”며 펄펄 뛴 소수가 있었다. 그들이 옳았다. 그러나 망하는 길을 택한 다수는 그걸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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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71105.html

 

서로를 빼닮은 ‘룰 브레이커’, 윤석열과 이재명 [아침햇발]

강희철 | 논설위원 정치의 세계에는 늘 맞수 혹은 정적이 있다. 우리 정치사에 김영삼과 김대중이 있다면, 영국에선 디즈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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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글의 비슷한 점은 한국 정치를 윤석열과 국민의힘/이재명과 민주당의 적대적 대결 또는 적대적 공생으로 바라본다는 겁니다.

그런 점이 있다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도대체 시민들을 위해 무얼 하는지 모르게 지들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이게 나라다. bbc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은 저출생 대책으로 동성애 치유 운동을 언급했지요. 한겨레

그리고 위 두 글에 제 의견을 덧붙이고 싶은 부분도 있네요.

강준만은 이렇게 말합니다.

현 한국 정치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에 그런 이분법을 쓰는 건 매우 위험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 우리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민주화 투쟁을 했거나 지지했던 분들은 과거의 경험과 기억 때문에 반대편 정치세력이나 그 지지자들을 존중하기 어렵겠지만, 그런 반감은 직접 표출하기보다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통해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준만은 하워드 진과 관련된 얘기도 합니다.

나는 유씨가 인용한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라는 시각이나 사고의 틀을 현 한국 사회에 적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진의 책은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직접 겪은 일들과 생각을 담은 ‘자전적 역사 에세이’이며, 그가 중립에 반대한 주제는 인종차별과 정의롭지 못한 전쟁이었다. 

강준만이 얘기한 유씨의 글은 이겁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because/1068594.html

 

성한용·강준만 칼럼에 부쳐;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왜냐면] 유정민 | 50대 서울시민 이 글을 쓰기 전에 미국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에세이 <달리는 기차 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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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윤석열 정권이 무너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재명과 민주당이 정권 잡으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이 정권의 행태에 불만이 많기 때문입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 힘이 하는 행태를 보면 정말...아...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게 싫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대합니까.

타인의 죽음과 아픔에 대한 공감이나 연민의 마음을 아예 상실한 정권이고 정치인들입니까.

이태원 참사 유족들에게 마약 부검을 하자고 한 검찰. mbc

누군가의 눈에는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장관 사퇴하라고 하는 게 단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권력투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물러나라고 하는 거구요.

또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은폐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자가 높은 자리에 있으니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물러나라는 거구요.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71068.html

 

권성동 “이태원, 세월호와 같은 길 안 돼”…“유족 왜 욕보이나” 반발

민주당 “이태원 세월호 유족 동시에 욕보여”정의당 “자국 국민 모욕 권성동 의원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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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선거에 참여하여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도 있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물러나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네요. 그게 민주주의잖아요.  

5년짜리 대통령과 4년짜리 국회의원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잘하면 그대로 하라고 하는 거고, 못하면 물러나라고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극소수 귀족노조. 정부 강경 대응 예고. ytn

화물연대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무슨 천하의 나쁜 놈들 때려잡듯이 온갖 부처가 나서서 패악질을 부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정권을 퇴진하라고 외치는 게 그리 이상한 일인지 묻고 싶네요. 

저는 노동자들을 적대시하거나 하인 취급하는 정권은 100번이라도 퇴진하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1년마다 대통령 선거를 하더라도 말입니다.

한국군을 이라크에 파병을 하는 것을 보고 저는 노무현 물러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화물연대를 대하는 윤석열을 보고 물러나라고 하고 있는 거구요.

민주당 편이거나 이재명이 좋아서 윤석열 퇴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싫어서 퇴진을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

부시는 이토오 히로부미. 노무현은 이완용. 천주교인권위원회

강준만/김희철의 글에 덧붙이고 싶은 의견 또하나는 검찰에 대한 신뢰, 또는 검찰의 주장에 대한 입장일 것 같네요.

강준만은 ‘조국 사태’라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윤석열 사태’가 아닌가 싶네요. 윤석열과 검찰이 권력을 쥐기 위해서 조국을 공격한 게 문제의 핵심인 거지요.

https://www.ytn.co.kr/_ln/0101_202201261943506287

 

[뉴있저] 윤석열, 역술인에 "내가 총장 되겠나? 조국, 대통령 되겠나?"

"조국이 대통령이 되겠는가?"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잇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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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조국 사태 첫날에 조국 낙마 요구

따라서 먼저 문제 삼고 비판 해야 할 것은 자신들이 권력을 차지하고 공격성을 표출하기 위해 검찰의 힘을 이용했던 윤석열과 검사들입니다. 

조국 가족이 보통 사람들은 누리기 어려운 사회적 혜택(?)을 누린 것은 맞습니다. 조국에 대해 위선적이라 느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비판을 하면 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윤석열의 조국 공격 사태'에서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라는 것들이 과연 사실일 거냐는 겁니다. 윤석열과 검찰이 조작하고 왜곡한 부분은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범죄를 수사한 것이 아니라 조국을 제거하기 위해 수사라는 형식을 빌린 것은 아니냐는 거구요. 

https://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01521.html

 

‘사모펀드’ 조국 조카 징역 4년…정경심 공모 혐의 인정 안해

횡령·허위 보고 혐의, ‘정경심과 공모’는 인정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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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철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대표 스스로 “분신 같다”던 사람 둘이 ‘대장동 개발’ 비리로 잇따라 구속기소됐다. 억대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다. 대선자금 얘기도 나왔다. 

저는 사실 강희철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재명의 구체적인 잘못을 지적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이재명이 사과를 해야지요. 

그런데 강희철의 글을 읽으면서 이 글의 전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kbs

이재명과 가까운 사람들이 비리로 구속기소된 것 맞습니다. 그럼 누가 이들을 비리로 구속기소 했습니까. 검찰이지요.

그러면 검찰의 주장이나 의견은 사실이나 진실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검찰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상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권한을 오남용 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간질, 악의적 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mbc를 비난한 전 검찰총장 윤석열 대통령. kbs
대통령 비속어 논란 자막 수사..쟁점은 허위성과 고의성.mbc

요즘 한겨레가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많이 싣고 있지요.

그리고 만약 어느날 검찰이 한겨레의 한 기자를 김영란법 위반으로 구속기소했다고 하지요.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면 한겨레 사장과 강희철 논설위원은 무조건 사과하고 유감을 표명 하시겠습니까? 해당 기자가 정말 자기는 그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검찰의 구속기소가 잘못된 정보에 기반하고 있거나, 혹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공작이라는 의심을 하시진 않겠습니까.

유서대필 사건 강기훈씨 24년만에 무죄 확정. 연합뉴스
유서대필 사건 강기훈. 검찰, 우리의 피눈물 딛고 출세. 노컷뉴스

강희철에게 묻고 싶습니다. 

얼마전 한겨레에도 실렸던 강기훈씨 사건을 아시지요? 강기훈을 누가 수사하고 기소했습니까? 검찰 아닙니까.

그 수사를 했던 검사 가운데 한 명이 대장동 관련해서 50억을 받았다고 재판을 받고 있는 곽상도지요.

대장동 50억 곽상도 뇌물공여 김만배 첫 재판. mbc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습니까? 아니지요. 왜 그렇습니까? 

대장동 50억 클럽 관련해서 이름이 나온 사람들 가운데 박영수와 김수남이 있지요. 박영수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 검사로서 윤석열과 함께 일했지요. 김수남은 검찰총장까지 지냈던 사람이구요. 

혹시 이들이 전직 검사이거나 현직 대통령/검사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건 아닙니까?

내편이 아니면 죄가 없어도 유죄로 만들고, 내편이면 죄가 있어도 모른체 하거나 무죄로 만들어 온 게 검찰 아닌가요.

박수영 50억 리스트 명단 공개.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등 6명

유우성씨 간첩조작과 보복 기소 사건 아시지요?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하고, 이것이 무죄로 판결이 나니까 유우성씨를 다시 보복 기소한 것이 검찰이고 검사 아닙니까?

그짓을 벌인 검사가 지금은 오히려 승진을 해서 정권의 높은 자리에 오르고, 검찰총장 후보로까지 거명되지 않았습니까?

간첩조작사건 검사가 대통령실 비서관이라고? kbs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54939.html\

 

윤석열 라인이 절반…검찰총장 후보군에 ‘보복기소’ 검사도

간첩조작 사건 ‘보복기소’ 이두봉 고검장총장 직무대행 맡았던 이원석 대검 차장‘특수통’ 여환섭·김후곤 고검장 후보 포함한동훈 장관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에 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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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씨 사건이나 김학의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검사들은 어떤 행태를 보였습니까?

그런데도 검찰이나 검사가 기소하기만 하면 모두 죄인이고, 잘못이 있다는 겁니까?

그런데도 검찰이나 검사가 기소하지 않으면 모두 무죄이고, 잘못이 없다는 겁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왜곡과 조작 가능성이 높은 사건에서 검찰의 주장만을 근거로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판사 사찰 관련 윤석열을 무혐의라고 했던 검찰. 사진:mbc

 

판사 사찰 관련 윤석열 징계는 정당하다고 했던 법원. 사진 :mbc

저는 검찰도 검사도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심판자? 헛말이라고 생각하구요.

특히 현재의 검찰은 윤석열/국민의힘과 한편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스트트랙 굼벵이 수사..기소 늦추는 검 속내는. mbc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혹시 이재명이 밉거나 민주당을 비판하기 위해 검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구요.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허상일 뿐인 '공정한 검찰' '정의로운 검사'라는 이미지에 기대고 있는 건 아닌가도 묻고 싶구요.

이재명에게 남초 커뮤니티 왜 간 건지 물어보았다.&nbsp;닷페이스

차라리 이재명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페미니스트들과 거리를 두면서 반페미니즘 세력에게 협력을 구하려 했다는 점을 비판한다면 그건 충분히 얘기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검찰이 수사하고 기소했으니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사과해라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검찰과 언론, 정치의 유착 관계를 표현했던 영화 내부자들

이렇게 물어보겠습니다.

1.전두환과 그의 패거리 군인들이 어떤 주장을 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신뢰, 하십니까?

2.윤석열과 그의 패거리 검사들이 어떤 주장을 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신뢰, 하십니까?

만약 검찰과 검사의 주장을 더 많이 신뢰한다면, 왜 그런지 묻고 싶네요. 

검사들이 술접대를 받았으나 그 액수를 적당히 조절해서 무죄로 만들었던 검찰. mbc

저는 검찰이 정의의 심판자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검찰의 판단을 기준으로 삼아 세상을 바라보고 싶지 않습니다. 

수십년동안 지배 세력으로 자리했던 검찰과 검사의 말이라면 저는 일단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검사들이 어떻게 수사를 하고, 출세를 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지 표현했던 영화 더킹

강준만/강희철 두 글의 공통점 하나는 정치를 두 적대적인 세력의 대결로 바라본다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이 극복해야 한다고 하고,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세계관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 싶네요. 

강준만 글의 제목이 ‘마주 보며 달리는 기차는 세워야 한다’라고 했는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진짜 책임자 이상민 파면하라. 유족들 눈물의 기자회견. jtbc

‘마주 보며 달리는 기차’로만 세상을 바라보기 보다는

누가 아프고 고통 받는지 

어찌하면 이 아픔과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놓고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고. 

국힘 불참 유감. 원희룡 고발해야. 민주당 정의당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 국회 국토위 통과. 오마이뉴스

그리고 그 아픔과 고통을 기준으로 놓고 세상을 바라보면

두 기차는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고.

 

더욱이 세상에는 서로 다른 더 많은 기차들도 있다고. 

정의당 노란봉투법 발의. 민주당도 동참. mbn

마지막으로 연합뉴스가 인용한 강준만의 다른 글 일부를 남깁니다.

강 교수는 "최선에 대한 집착은 진보좌파만의 고질병이 아니라 널리 퍼져 있는 미신이다. 차선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지만, 최선은 그저 도덕적 우월감을 갖고 떠들기만 해도 자신이 빛나 보이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게으름 또는 무책임과 결별할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 '진보 논객' 강준만 "문재인 최소의 '상도덕' 지켰나", https://www.yna.co.kr/view/AKR202004080279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