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어느날 핸드폰이 울리더라구요.
순돌이아빠 : 네~~~
기자: 조선00 ***기자입니다.
순돌이아빠 : 어디요?
기자:조선00 ***기자입니다.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기자와 인터뷰는 여러번 해봐서 연락을 하시면 편하게 이야기 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글자를 듣는 순간 짜증이 나더라구요. 조선00이었는지, 00조선이었는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도 당시에 조선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길가다 똥 밟은 느낌? 그것도 아주 질퍽한 똥? ^.^
순돌이아빠: 네? 조선00이라구요? 조선00취급 안 합니다~
기자:네? 취급이라구요? 사과하세요
제가 취급 안한다고 하니 바로 사과하라는 걸 보니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건 아니었나 봅니다
순돌이아빠: 사과요? 싫은데요
기자: 사과하세요
순돌이아빠: 싫어요
그러고는 툭! 전화가 끊겼습니다.
사과요? 그건 서로 인격적으로 존중 받을만할 때 하는 거지 어디 조선 따위가 인격이나 사과를 입에 올린단 말입니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한테 사과해야 합니까?
게다가 취급 안한다고 한 건 그나마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참고 아주 부드럽게 그나마 격식을 갖춘 겁니다.
속마음은 이랬습니다.
야이 씨#새끼야, 여기가 어디라고 전화질이야. 조선 따위가 기자랍시고 인터뷰니 뭐니 하는데 니 인생이나 쪽팔린 줄 알아라.
저야 물론 언론에 알려지고 그러면 좋지요. 기사 나온 걸 어디 내밀면 폼도 나구요.
하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할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지, 조선 따위의 힘을 빌어야 되겠습니까.
천황 폐하 만세, 전두환 각하 만세를 외치고
기름진 음식에 비싼 술 마시고 배 두드리면서
힘 없는 사람들 괴롭히고 흥청망청 쾌락에 빠져 살면
그게 인간으로 잘 사는 겁니까?
우리가 돈이 없지
거시기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한번 살다 가는 인생
돈이야 어차피 가져갈 수도 없는 거고
거시기도 없이 저승에 가면
조상님들 보기 쪽 팔리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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