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곡이에요.
피아노 샘은 저에게 이렇게 표현해 보라, 저렇게 맥락을 살려라 하시지만…그건 마치 이제 갓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에게 마라톤 대회에 나가보라는 것과 같아요.
그렇다고 샘을 원망하진 않아요.
자꾸 넘어져도 또 일어서서 걸어보라고 하는 게 부모가 아이의 무릎팍을 깨고 싶어 그런 거는 아닐 거잖아요 ^^
표현이고 맥락이고 다 떠나서 그냥 악보에 그려져 있는 음들을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져요.
선율이 워낙 아름다워서 연주자가 어떻게 연주를 하든 그 음들이 전해주는 깊은 울림이 있는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며 절로 노래를 흥얼거릴 때가 있어요. 그러다보면 음정 박자 다 떠나서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가 있어요.
또 아니면 넓고 깊은 바다 앞에 선 느낌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가만히 바라보고 있고,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안심되고 세상이 평온해 보이잖아요.
누구는
엄마나 아빠를 떠올릴 거에요
누구는
자연과 우주를 떠올릴 거고
누구는
연인이나 친구를 떠올릴 거고
누구는
음악과 바흐를 떠올리겠지요
그저 가만히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그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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