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그 속을 잘 알기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또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말이야 누구나 근사하게 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하느냐를 보자는 거지요.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드러난다는 말이 있지요. 평소에는 모두 다 친하고 가까운 것 같지만 정작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한 거겠지요.
2.
다른 존재가 어려움이나 고통을 겪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그 개인/집단이 어떤 상태 또는 어떤 성향인지를 잘 보여주는 순간이 될 겁니다.
그 개인/집단이 어떤 상태 또는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지 어느만큼 짐작하는 게 있습니다.
또 그 개인/집단이 어떤 상태 또는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도 어느만큼은 그려지는 게 있구요.
3.
4.
연민 [憐憫]
불쌍하고 가엾게 여김
맹자는 측은지심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을 가지고 있다.
…
만약 지금 어떤 사람이 문득 한 어린아이가 우물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 <맹자>,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위 영상의 사람들은 연민의 마음과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 하겠지요.
자세한 사정이야 모르지만, 아마도 우연히 저 강아지를 보게 됐겠지요. 그리고는 불쌍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생겼을 겁니다.
제 이익만을 위해 힘을 쓰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 몰라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의 이익과 관계없이 누군가 어려움에 처한 것을 보면 도와주려고 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
생명체에게 자신의 생존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언제나 100% 그런 건 아닐 거에요.
때로는 자신이 죽을 수도 있고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을 살리고 구하려 나서지요.
위 영상 속 사람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고르지 않은 지면 때문에 넘어질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겁니다.
아는 사람이거나 가까운 사람일 경우 이타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나와 상관 없거나 모르는 존재에게는 이타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거겠지요.
저 강아지는 영상 속 사람들과 관계도 없고 서로 모르는 사이입니다. 게다가 심지어 강아지는 사람과 종種도 다릅니다.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존재를 구하고 나서 오히려 자신들이 안심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예전에 산에 갔다가 수로에 빠진 강아지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구하기는 구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근처 동물병원에 연락을 했더니 데려오라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우리는 연민의 마음, 측은지심을 가지고 삽니다.
그 마음이 있기에 온갖 사건과 사고 속에서도 우리 사는 세상이 이만큼 버티고 있는 거고,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연민의 마음을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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