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치는…사회주의 정당의 하급 간부들이나 반대당의 영향력 있는 구성원들을 살해함으로써 단순한 회원 자격도 위험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입증하려고 시도했다.
…
대중 테러는 어느 나치 홍보 담당자가 적절하게 명명했던 “권력 선전”으로서 가치가 있었다. 그것은 나치의 권력이 당국의 권력보다 훨씬 더 크며, 나치의 준군사 조직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충실한 공화주의자가 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 76
그러나 그 대신 소련과 나치 독일에서는 내부의 정적들이 줄어드는 만큼 공포정치가 증가했다. 그렇게 하여 마치 정치적 반대파는 공포정치의 구실이 아니라 (정권을 반대하는 자유주의자들이 항상 단언했던 것처럼) 공포정치를 완벽하게 실행하는 데 마지막 장애물인 것처럼 보였다.
…
러시아에서 “사회주의자들과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탄압은 나라가 평온해지는 것과 비례하여 더욱더 혹독해졌다”는 것은 일반 상식이다.
…
나치의 공포정치는 독일이 실제로 “통일을” 이룬 전쟁 동안 절정에 달했다.
…
1943년 하리코프에서 나치 친위대 지도자들 앞에서 행한 힘러의 연설은 저항과는 무관한 이런 탄압 태도의 특징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과제는 가차없이 인종적 투쟁을 지속하는 것이다…하리코프 전투에서 우리를 앞장섰던 공포와 악명이라는 탁월한 무기의 날을 무디게 하지 않고 항상 그것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만들 것이다” - 152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2>, 한길사
2.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폭탄이 터지곤 합니다. 여성의 교육이나 사회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벌이는 일들입니다.
다큐멘터리 <인 허 핸즈>에 보면 한 여성 시장이 탈리반으로부터 총격을 받는 내용이 나옵니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습니다.
탈리반을 비롯한 반여성 조직들은 이러한 테러를 통해 피해자들을 직접 공격함으로써 여성들의 교육이나 활동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해자들과 같은 활동을 하지 말라고 메시지를 던지는 겁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우리가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우리가 하라는 것을 하라는 거지요.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7053339
3.
이란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체포하고, 사형에 처하고 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071371.html
이란이 공개처형이란 방법까지 사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반대하는 것은 곧 죽음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거지요.
자유니 민주주의니 떠들지 말고 죽고 싶지 않으면 입을 다물라는 겁니다.
폭력과 공포를 이용해 지배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4.
윤석열 정권이 민주노총과 노동조합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76247.html?_fr=mt2
이번에 앞장선 것은 국정원과 경찰입니다.
국정원과 경찰은 대한민국에서 폭력과 강제력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관입니다.
합법적이라는 것이 정의롭다거나 공정하다거나 진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구요.
윤석열 정권이 또다시 빨갱이, 간첩 몰이에 나선 이유야 뻔한 것 같습니다.
1)
민주노총, 빨갱이, 북한, 간첩 등등의 이미지를 연결하고 유포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유도하는 거겠지요.
나치가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을 이용해 대중을 조직하고, 자신들을 지지하도록 유도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유대인을 때려잡는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마찬가지로 민주노총과 노동조합을 때려잡는다고 하면 그 이유가 뭐가 되든, 방법이 뭐가 되든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2)
반대세력이나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개인/집단은 때려부수는 겁니다.
단지 겁을 주거나 위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겁니다.
탈리반이 그냥 총을 쏴서 죽이는 거라면, 윤석열 정권은 사람을 잡아다 감옥에 가두는 거겠지요.
3)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포를 심어줍니다.
자 봐라.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우리편에 서든지, 반정권세력에서 떠나든지, 입을 다물든지 결정해라.
이란이 공개처형을 하듯이, 한국 정부는 민주노동과 노동조합을 공격하면서 이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여줍니다.
과시인지 전시인지 홍보인지 선전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널려 보여주면 일반 시민이나 노동조합원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공무원, 기자, 사회단체 등등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는 겁니다.
아…나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구나…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간첩으로 몰리고 수갑을 차고 감옥에 끌려가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갖게 되고 위축됩니다.
적당히 공포만 심어 놓으면 나머지는 생각이나 행동은 알아서 검열하고 조심하게 되지요.
이런 말을 해도 될까...혹시...
나치-탈리반-이란-윤석열 정권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지배와 정치의 방법이 폭력과 공포인 겁니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도 윤석열 정권은 수사도 하고 재판도 하지 않냐구요?
이란도 수사도 하고 재판도 해서 처형을 하는 겁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075696.html
국가정보원이요? 국가안보요?
이란도 시민들을 체포 구금 처형하면서 스파이니 국가안보니 떠듭니다.
게다가 대한민국 국정원과 검찰은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하는 것들입니다.
https://p.peoplepower21.org/WatchPro/case_detail.php?id=203
박정희의 경호실장이었던 차지철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각하가 곧 국가야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실제로 만약 그런 말을 했다면...
각하 곧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가 되는 셈이니, 각하를 지키는 것이 곧 국가안보가 되겠네요.
지금 대한민국 국정원은 대한민국 헌법에 나와 있는 바로 그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차지철이 그랬듯이 대통령이 곧 국가라는 마음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네요.
물론 답을 들을 수는 없겠지요 ^^
국정원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고 하지요.
혹시 지금 국정원은 버젓이 양지에서 일하며 권력을 지향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국정원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헌신하겠습니다 - 국가정보원 홍보 영상 가운데
그런데 혹시 지금 국정원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안위를 위해
기꺼이 국민의 가슴에 공포를 심으려는 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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