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자들이 국가 생산이라는 좁은 틀 안에서 무위와 태만의 저주를 받은 잉여 재산에 자본 수출의 물꼬를 터준 후, 부재 주주들은 엄청나게 증가한 이윤에 상응하는 엄청난 위험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곧 분명해진다. 수수료를 챙기는 금융업자도, 심지어 국가가 지원한다 해도 이 주주들에게 위험을 보장해줄 충분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오로지 국가의 물질 권력만이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돈의 수출에 이어 통치권력도 수출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294
각국 정부는 사업이 점차 정치적 이슈로 전환되고 비교적 소규모 집단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국가적 이해 자체와 동일시되는 경향이 증가하는 현상을 염려의 눈초리로 관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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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된 돈이 권력의 수출을 자극하는 데 성공할 때에만 소유주의 계획을 성사시킬 수 있었따. 무제한적 권력 축적만이 무제한적 자본 축적을 가져올 수 있었다. - 295
재산의 무한한 축적은 권력의 무한한 축적에 근거한다는 확고한 이론적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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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축적의 무제한적 과정은 증가하는 재산을 부단히 성장하는 권력으로 보호할 수 있는 ‘무제한적 권력’을 가진 정치 구조를 필요로 한다. - 305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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