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라는 범주는 전체주의 조건에서는 전 주민을 포함한다. 공식적으로 정해졌지만 수시로 변하는 노선에서 일탈한 사상은, 어떤 활동 영역에서 일어나든 모두 이미 혐의의 대상이 된다. 인간은 생각할 능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용의자가 되며, 모범적인 행동을 한다해도 이 혐의를 돌릴 수 없다. 왜냐하면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동시에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확실하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 -207
전체주의 통치에 너무나 위험한 기억의 능력에 관한 한…소련의 심리학은 망각을 가능하게 만든 것 같다. - 213
이와 유사하게 소련의 경찰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 체제에 길들여져 있어서, 점령 폴란드에서 체포된 친구나 친척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절망적으로 알려고 하는 사람들을 놀랍다는 듯이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 213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2>, 한길사
생각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 인간을 만드려는 전체주의 운동
생각하고 기억하며 보다 나은 길을 찾으려는 인간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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