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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받은 인간, 그리고 지배자와 독재자

순돌이 아빠^.^ 2023. 7. 19. 08:29

그가 어린 시절이 드러나는 것을 꺼린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먼저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가족이 자기에게 입힌 상처를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게 싫었다. 그는 아버지가 조금도 자랑스럽지 않았다. - 40

남자들은 당연히 집안을 다스리고 아내는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베사리온은 성질이 나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43

그는 아들에게 어떤 온정도 보이지 않았다. 

베사리온은 느닷없이 화를 버럭 내며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성질 나쁜 남편이었다. 그는 장사를 해 큰돈을 벌고 싶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독립적인 장인으로서 성공하지 못하고 지역에서 존경을 잃자 화산이 폭발하듯 느닷없이 화를 내는 성질이 더욱 고약해졌을 것이다. 그의 음주는 통제 불가능해졌다. - 45

스탈린은 학대받았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아니, 그렇지 않았다. 우리 부모는 교육을 받지는 못했어도 절대 내게 함부로 하지 않았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그의 다른 회고록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는 딸 스테틀라나에게 한번은 어머니가 또 두들겨 맞기에 자기가 아버지에게 대들며 칼을 던졌다고 했다. 칼은 빗나갔고, 잔뜩 화가 난 베사리온이 이오시프에게 달려들었으나 동작이 느려 그를 잡지 못했다. 이오시프는 그 길로 달아나 아버지의 화가 제풀에 풀릴 때까지 이웃에 숨어 있었다.

케케도 그를 마구 때리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주가시빌리 집안은 폭력이 난무했을 것이고, 어린 이오시프는 그게 당연한 듯 여기며 자랐을 것이다.  - 49

 

어려서 괴롭힘을 당한 많은 사람처럼 그도 자라면서 자신이 괴롭힐 사람을 찾았다. 물론 부모에게 맞고 자란다고 해서 모두 성격이 잔인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부는 그러며, 부모에게 맞고 자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폭력적인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의 폭력은 보상도 없고 예측할 수도 없어 이오시프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그가 자라면서 강한 분노와 복수심을 지니게 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 50  

- 로버트 서비스, <스탈린, 강철 권력>, 교양인, 2007

스탈린. bbc

명령과 복종이 중요한 생활 방식이 되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서슴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가족에서부터 국가까지.

 

욕 먹고 맞는 게 싫었지만

욕하고 때리는 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차이는 내가 맞는 위치에 있느냐 때리는 위치에 있느냐.

더 폴

어린 시절 학대 받았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그런 성향의 유전적 요인을 타고 났는데, 성장 환경까지 그러면

폭력적인 지배자나 독재자, 살인자가 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아닐까요.

 

저로서는 사실이 무엇인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스탈린이든 히틀러든, 박정희든 전두환이든

그들이 왜 그런 인간이 되었는지를 평가할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을 검토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들이 그런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들의 성장 환경이 보다 따뜻하고 평화롭고 행복했다면

그들이 과연 그런 인간이 되었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kbs